2019/07/29 15:55:36
앳된 얼굴로 자동차 정비소 취직… "교복 입은 친구들 부러웠어요"
―최근 개발한 '스피치2페이스'는 어떤 프로그램인가요?
"라디오나 전화로 목소리를 들으면서 말하는 사람의 얼굴이 어떻게 생겼을지 상상해본 적 있나요? 사람에게는 소리와 시각 정보를 연계하는 능력이 있어요. 이번 논문은 인공 지능도 사람처럼 목소리로만 생김새를 추측할 수 있을지 밝혔습니다. 연구 결과, 인공 지능에 목소리를 들려주면 말하는 이의 모습을 비슷하게 그려냈습니다. 전혀 다른 얼굴을 그린 경우도 있어 아직 완벽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세계 최초의 시도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컴퓨터를 잘 다뤘나요?
"초등학교 2학년 때까지도 한글을 떼지 못해 늘 방과 후에 남아 공부를 했어요. 중학교 때 성적은 중위권이었지만 여전히 게임하고 노는 걸 좋아했죠. 그러다 '정보화 도우미' 역할을 맡게 됐어요. 컴퓨터실에서 선생님들의 컴퓨터를 조립·수리하면서 흥미를 느꼈습니다. 영어 설명서를 제대로 읽지도 못하면서 이해해 보려고 애쓴 경험이 진로 선택의 밑거름이 됐죠."
―고등학교를 자퇴했다가 다시 공부를 시작했다고요.
"어릴 때부터 홀어머니가 온 가족을 부양하셨어요. 저도 빨리 돈을 벌고 싶어 취업 준비를 하는 전문계 고등학교에 진학했습니다. 그런데 그 고등학교는 예상보다 학비가 비쌌어요. 성적도 바닥을 치면서 스트레스가 심해졌고, 고등학교 2학년 때 결국 자퇴를 했습니다. 이런저런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자동차 정비공으로도 일했죠. 그때 한 손님이 자녀에게 "너도 공부 안 하면 나중에 커서 저렇게 된다"고 다 들리게 말한 적이 있어요. 교복을 입고 지나가는 또래들을 마주치면 부럽고 우울했어요. 상처가 쌓여서 다시 공부를 하기로 결심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