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7/04 16:39:46
양양 이어 고성도 케이블카 설치 추진
최근 고성군은 토성면 신선대(해발 620m)와 대명관광단지 주변을 케이블카로 연결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이곳은 국립공원 구역은 아니지만 울산바위와 화엄사는 물론, 속초·고성 지역을 두루 볼 수 있는 명소로 손꼽히지요. 이보다 앞서 양양군은 1995년부터 오색약수터에서 끝청봉(해발 1480m) 하단까지 총 3.5㎞ 구간을 잇는 오색케이블카 사업을 추진해왔습니다. 하지만 지역개발, 환경보전 등의 이유로 벽에 부딪히며 아직 첫 삽도 뜨지 못했어요.
"케이블카가 경제도 자연도 살려"
설악산은 국립공원이자 백두대간보호구역,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등으로 중복 지정돼 철저히 보호받습니다. 그럼에도 각 지자체가 케이블카 사업에 나서는 것은 지역 경제 활성화 때문이에요. 고성군의 안수남 관광정책담당은 "신선대 케이블카로 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면 새로운 일자리 창출도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양양군도 오색케이블카의 경제적 파급 효과를 연간 1520억 원으로 예측합니다.
아무리 잘 닦인 등산로라도 탐방객이 많으면 주변 환경이 망가지기 마련입니다. 케이블카가 오히려 이런 산림 훼손을 막는 역할을 한다는 주장도 있죠. 이기종 경희대학교 관광학과 교수는 "스위스 등 환경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유럽에서도 케이블카를 운영한다"며 "자연 훼손을 최소화하면서 등산객의 편의를 높이고 자연도 보호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케이블카는 노약자·장애인 같은 보행 약자가 편안하게 관광을 할 수 있도록 합니다. 이 교수는 "누구나 자연을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