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6/10 16:28:24
모기야 물렀거라! '모기 보안관' 나가신다
"지구온난화로 평균 기온이 높아지면서 모기 활동 시기와 번식 속도가 매년 빨라지는 추세예요. 모기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한여름이 오기 전 미리 방역 작업을 해야 모기로 인한 전염병을 예방하고 쾌적한 주거 환경을 조성할 수 있어요." 지난 5일 오전, 현장에서 만난 길진표 서초구청 건강관리과 주무관이 여름철 모기 방역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서초구 모기 보안관은 2017년 처음 만들어져 올해로 3년째를 맞았다. 이들은 매년 5월 방역 작업을 시작해 모기가 잠잠해지는 10월 말까지 활동한다. 올해는 서초구 주민 128명이 참여했다.
일일 모기 보안관이 된 기자는 먼저 셔츠와 조끼, 모자 등 유니폼을 지급받았다. 액상 형태의 모기 방역 약품을 분무기로 뿌려야 해 일회용 마스크도 착용했다. 이날 모인 7명의 자원봉사자는 각자 맡은 구역으로 흩어져 방역 작업에 돌입했다. 기자도 어깨에 3L 용량의 휴대용 분무기를 메고 따라나섰다.
"모기의 유충인 장구벌레는 주로 고인 물에 서식해요. 물웅덩이나 배수로 등에 집중적으로 약품을 뿌리는 게 효과적이에요." 공정옥(66) 모기 보안관 방배1동 대표와 함께 주택가 화단 연못에 약품을 분사하자 모기 여러 마리가 머리 위로 날아올랐다. 모기가 좋아하는 음식물 쓰레기통 주변과 수풀이 우거진 공원에도 빈틈없이 방역 작업을 실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