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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남양주 '광릉숲' 일반 개방

2019/06/04 16:04:48

500년의 자연 품은 광릉숲

'수도권의 허파'로도 불리는 광릉숲은 경기 의정부·남양주·포천에 걸쳐 있는 국가 소유 산림이다. 지난달 25일 산림청 국립수목원은 남양주 봉선사부터 포천 국립수목원까지 3㎞ 구간에 이르는 '걷고 싶은 광릉숲길'을 일반에게 공개했다.

광릉숲의 역사는 조선 제7대 왕 세조(1417~1468)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광릉숲 일대는 세조가 즐겨 찾던 사냥터였다. 1468년에는 이곳에 세조의 능(광릉)이 조성됐다. 이때부터 광릉숲은 조선 왕실이 관리하는 왕릉 부속림으로 귀한 대접을 받았다. 다양한 생명이 살아 숨쉬는 광릉숲은 지금까지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돼 왔다.

사람 손을 타지 않은 덕분일까. 500여 년 동안 훼손 없이 보존된 광릉숲에는 현재 6000종 넘는 식물이 자생한다. 이날 산책로 주변에서 큰까치수염·가침박달·금꿩의다리 등 이름도 생소한 야생화와 쉽게 마주쳤다. 잣나무·음나무·층층나무 등 나무마다 이름표가 걸려 있어 야외 식물원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조류 175종, 포유류 20종, 곤충 3920여 종도 서식한다. 6월이면 성충이 돼 활발하게 활동하는 사슴풍뎅이는 지천으로 널려 있었다. 산책로 곳곳에서 뱀과 두더지가 파놓은 작은 구멍도 볼 수 있었다. 수목원을 찾은 김미연(34·포천)씨는 "도심에서 보기 어려운 곤충과 식물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어 자녀와 함께 오면 더욱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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