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6/03 15:12:12
'젠더 프리 캐스팅(gender-free casting)'이 공연계의 화두로 떠올랐다. 젠더 프리 캐스팅이란 배우가 성별에 상관없이 배역을 맡아 연기하는 것을 말한다. '여자는 약한 존재야' 혹은 '남자라면 용감해야지' 하고 성 역할을 구분 짓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려는 취지로 시작됐다. 뮤지컬 로빈슨 크루소는 국내 아동극 최초로 젠더 프리 캐스팅을 도입한 작품이다. 쓰레기로 가득 찬 무인도에 온 주인공이 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깨닫는 이야기로 각색했다. 제작사인 문화공작소 상상마루의 엄동열 대표는 "모험의 상징인 로빈슨 크루소가 굳이 남자일 필요는 없다고 판단했다"며 "어린이들이 고정된 성 역할에 갇히지 않고 자기만의 인격과 개성을 가진 어른으로 자라기를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