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음표: '게임 중독은 질병'이라는 말이 잘 이해가 안 가요. 알코올·마약처럼 게임도 중독되면 여러 문제를 일으킨다는 뜻인가요?
박사님: "맞아. WHO는 지난 25일(현지 시각) 스위스 제네바에서 총회를 열고 게임 중독을 질병으로 분류한 '제11차 국제질병표준분류기준(ICD)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어. WHO가 질병으로 분류한 중독에는 마약 중독, 알코올 중독 등이 있지. 이번 결정은 게임 중독도 그만큼 심각한 질병으로 본다는 뜻이야. 실제 게임중독자의 뇌는 마약, 알코올 중독자와 비슷하게 손상된 경우가 많다고 해.
문음표: 저도 게임 좋아하는데!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아야 하나요?박사님: "게임을 즐긴다고 바로 중독 진단을 받는 건 아니야. WHO는 게임 중독을 ▲게임에 대한 통제 기능이 손상돼 ▲일상생활보다 게임을 우선시하며 ▲부정적 결과가 발생하는데도 게임을 중단하지 못하며 ▲이런 현상이 12개월 이상 지속하는 경우로 규정했어. 단순히 게임을 좋아하고 많이 하는 사람에게 적용하는 게 아니라, 게임을 끊고 싶어도 못 끊는 상태가 장기간 지속하는 경우로 한정한 거지.
문음표: 게임 중독 문제가 어제오늘 일은 아니잖아요. 갑자기 질병으로 분류한 이유가 뭐예요?
박사님: "인터넷·스마트폰 등 IT 기술이 발달하면서 게임 중독 문제도 심각해졌기 때문이지.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야.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지난 2월 발표한 '2018게임 과몰입 종합 실태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청소년(초등학교 4학년~고교생) 중 1.8%가 게임 중독 위험군으로 나타났어. 게임 중독을 방치하면서 발생한 사건도 많아. 게임에 빠진 사람이 돌연사(갑자기 숨짐)한다거나, 현실과 게임을 구분하지 못한 사람이 주변 사람을 살해하는 일이 종종 보고되지. WHO의 이번 결정은 게임 중독의 폐해를 방관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