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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기자의 해보Go!] 재활용품 선별장에 가다

2019/05/13 15:59:09

플라스틱 용기는 내용물 비우고 버려주세요

현장에 도착하자마자 팔 토시와 앞치마를 지급받았다. 풍겨오는 악취 탓에 마스크도 착용해야 했다. 각종 쓰레기가 컨베이어 벨트를 타고 쉴 새 없이 쏟아졌다. 직원들은 각자 맡은 구역에서 담당 재활용품을 골라냈다. 페트병은 페트병끼리, 유리병은 유리병끼리 따로 분류하는 식이다. 매일 수많은 폐기물이 이곳에 모이지만 모두 재활용되는 것은 아니다. 직원들은 재빠른 손놀림으로 쓰레기 더미에서 재활용될 만한 것들을 골라냈다.

기자는 페트병 분류를 담당했다. 빠른 속도로 밀려드는 쓰레기 사이에서 찌그러진 생수병, 음료수가 반쯤 남은 페트병 등을 골라내야 했다. 플라스틱 용기의 경우, 일반 페트병(pet)을 비롯해 폴리에틸렌(PE)·폴리프로필렌(PP) 등 종류가 다양하다. 재활용을 하려면 분류 라벨을 확인하고 종류별로 분류해야 한다. 이 때문에 처음에는 기자가 골라낸 것이 페트병이 맞는지 확인하는 데 한참이 걸렸다. 기자가 허둥대며 플라스틱병 한 개를 골라잡았다. 앞에 있던 현장 관계자가 큰 소리로 말했다. "그거 페트병 아니야! PP야, PP!"

액체가 담긴 플라스틱 페트병은 내용물을 버리고 깨끗하게 씻어 분리수거하는 것이 원칙이다. 하지만 이날 기자가 분류한 대부분 페트병에는 내용물이 남아 있었다. 이우선 재활용 선별장 대표이사는 "내용물을 비우지 않고 버리면 이곳에서 따로 모아 오수 처리를 해야 한다"며 "이는 환경오염의 원인이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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