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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10살 때 썼던 책가방… 할머니, 아가씨 때 가던 극장 100년의 시간 여행 떠나볼까요?

2019/04/28 17:04:58

어른들 누구나 '도슨트'가 되는 곳

돈의문박물관마을에는 지금은 서울 시내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건물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사진관과 영화관, 미용실, 여인숙, 가옥까지 마치 근현대 역사 교과서 안으로 시간 여행을 온 듯한 느낌이 든다.

'독립운동가의 집'은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해 일반 가옥을 재구성한 건물이다. 작은 마당과 응접실, 다락, 다락 아래 부엌 등 옛 가옥 구조가 그대로 살아 있다. 다락은 방에 난 작은 계단 위에 숨은 방이다. 기자가 다락을 신기한 눈으로 둘러보자 관람객들이 한마디씩 던졌다. "옛날 집에는 웬만하면 다락이 있었어요. 요즘 아파트마다 베란다가 있는 거랑 같은 거예요. 다락 아래는 부엌이 있고요. 마당 담벼락에는 밖으로 통하는 쓰레기통도 꼭 있었어요. 여기 보세요. 담벼락에 구멍이 뚫려서 집 안에서 쓰레기를 버리면 미화원이 수거해 갔어요. 아니, 요즘 젊은 사람들은 진짜 이런 걸 본 적 없나? 50~ 60대들은 다 아는 건데."

가족 단위 방문객의 발길을 오래 잡아두는 곳은 '생활사 전시관'이다. 석유풍로(곤로), 이뿐이 비누 등 40~50년 전에는 흔히 쓰였지만 지금은 구하기 어려운 소품들이 부엌과 안방, 작은방에 널려 있다. 교복이 걸려 있는 것으로 보아 중학생 아들이 썼을 법한 작은 방에는 1986년 아시안게임 기사 스크랩 북, 옛날 교과서와 사전, 가죽 가방 등이 놓여 있었다. 박서준(서울 금화초 2) 군도 엄마에게 설명을 들으며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텔레비전, 선풍기, 드라이기는 지금도 쓰는 물건들인데 모양이 약간씩 달라서 신기해요. 가스레인지로 썼다는 석유풍로도 여기 와서 처음 봤어요. 교과서에 몇백 년 된 옛날 물건은 나오는데, 엄마가 초등학교 다닐 때쯤 쓴 물건은 안 나오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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