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4/22 11:04:46
◇ “기업이 인재 양성의 주체로 나서야”
IBM의 P-테크(Tech)는 기업과 학교, 정부가 협업해 만든 교육과정으로, 산업 현장의 수요를 공교육에 적극 반영하는 통로가 되고 있다. 고등학교부터 시작해 전문대학교까지 5년의 과정을 거친다. 우리나라에서는 올해 3월 처음으로 한국IBM과 교육부, 세명컴퓨터고등학교, 경기과학기술대학교가 손을 잡고 ‘서울뉴칼라스쿨’이라는 이름의 P-테크를 만들었다. 인공지능소프트웨어과 전공으로 52명의 신입생을 받았다.
전 세계 13개국에 200여개의 P-테크가 있지만, 모두 IBM이 운영하는 건 아니다. 손 상무는 “이중 IBM이 직접 운영하는 건 11개교뿐이고, 나머지는 IBM과 파트너십을 맺은 500여개의 기업이 운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표적으로 경쟁사인 마이크로소프트도 P-테크를 운영한다. 파트너 기업의 사업분야는 IT뿐 아니라 교육, 금융, 제과, 제조업 등으로 다양하다.
“P-테크를 운영할 파트너 기업의 사업 분야를 제한하지 않는 건 어느 기업에게나 신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예컨대 신기술과 거리가 멀어 보이는 제과 업체도 소셜미디어의 반응을 AI로 정리해 신제품을 출시하고 싶어 하죠. 하지만 이에 필요한 인재는 세계 전반적으로 부족한 추세입니다. 기업과 학교가 협력한다면 산업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를 효과적으로 양성할 수 있습니다.”
P-테크의 전공이 다양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참여하는 기업과 학교의 협의에 따라 전공이 달라진다. 신기술이라는 공통점이 있기는 하지만 사이버 보안, 클라우드, 인공지능, 블록체인, 데이터 사이언스 등 분야가 다양하다. 한편, 우리나라에서도 IBM이 아닌 기업이 운영하는 P-테크가 2020년에 출범할 예정이다. 이를 진행할 파트너 기업은 최근 에듀테크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교원그룹. 관련 인재를 함께 기를 고등학교와 전문대를 찾고 있다.
IBM이 P-테크를 통해 추구하는 최종적인 목표는 ‘공교육 혁신’이다. 파트너 기업의 참여로 P-테크가 늘어난다는 것은 4차 산업혁명에서 필요로 하는 새로운 인재를 기르는 학교가 많아진다는 의미라서다. 손 상무는 “기업이 지금까지는 교육계에서 양성된 인재를 받아들이려만 했다면, 앞으로는 직접 필요한 인재를 직접 양성하도록 적극적으로 나서면 좋겠다”며 “우리나라의 교육부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만큼 파트너 기업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교육이라는 게 장기적인 투자를 필요로 하는 분야인 만큼, 파트너 기업의 책임감 있는 태도는 필수”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