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4/22 09:24:59
이상의 결과를 살펴보면 대부분의 대학에서 ‘경험의 다양성’과 ‘창의적 문제해결력’을 중요하게 평가하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서울대, 한국외대 등은 경험의 다양성 중에서도 ‘도전’이라는 측면을 상당히 중요하게 평가하고, 서강대, 한양대 등은 ‘주어진 환경 속에서 보여준 학생의 노력’을 중요하게 평가함을 알 수 있다.
물론, 모든 대학에서 위와 같은 4개 요소를 모두 적용하여 지원자를 평가하겠으나 대학에서 발표한 자료 등을 통해 그 중에서도 주요하게 보는 항목이 해당 내용이 아닌가 가늠해 볼 수 있다.
수험생들이 많이 하는 질문 중의 하나는 ‘선택’에 따른 ‘결과’의 유불리 여부이다. 즉, ‘학생 수가 적어서 또는 어려운 과목을 선택해서 내신 성적이 불리할 때 어떤 선택을 하는 것이 유리한가?’와 같은 내용이다. 다음의 사례를 통해 이에 대한 답변을 살펴보도록 하자.
A, B 두 학생이 재학하고 있는 학교에서는 1년에 10권의 책을 읽으면 표창을 하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A학생은 주요 교과 성적 1.5, 전교과 성적 1.9이며 독서활동이 1학년 10권, 2학년 10권인 반면 B학생은 전 교과 및 주요 교과 성적은 2.4이지만 독서활동은 1학년 15권, 2학년 20권이다. 이 때, 두 학생 중 어떤 학생이 더 ‘발전가능성’이 있는 학생이라고 평가할 수 있을까?
물론 A학생은 우수한 학생이다. 하지만 주요과목이 ‘중요’하기 때문에 주요과목을 중심으로 공부하고, 독서활동 역시 10권만 읽으면 되기 때문에 10권의 독서 외의 활동은 ‘불필요한 시간과 노력’이라고 생각하는 학생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반면 B학생은 학교생활기록부를 통해 기준과 상관없이 본인에게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활동을 우직하게 하는 학생이며, 다른 학생들이나 선생님들로부터 성실하고 믿을 수 있다는 내용을 확인할 수 있었다.
대학에서는 어떤 학생의 발전가능성을 더욱 높게 평가할까? A학생은 학생부종합전형이 아닌 학생부교과전형으로 지원한다면 보다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지원한다면 발전가능성 측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기는 어렵다.
우리는 살면서 많은 선택을 한다. 그 선택에 따라 성공을 하기도 하고 실패를 하기도 하지만 어떤 이는 모든 결과를 성공적으로 만들기도 한다. 그 사람은 순간의 실패로 좌절하지 않고 오히려 본인을 성장시킬 수 있는 계기로 삼으며 더욱 노력하는 사람이다. 이런 사람이라면 대학뿐만 아니라 사회 어디에서나 필요로 하는 사람이 아닐까? 어쩌면 우리가 생각해야 하는 것은 그저 대학 입시의 결과가 아니라 그 이후의 삶까지 고려한 삶의 태도가 아닐까? 입시도 결국은 ‘교육’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하는 이유도 바로 거기에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