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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4대 극한 마라톤을 역대 최연소로 모두 완주한 유동현(22·한양대 전기공학과 2)씨 이야기다. 유씨는 일주일 치 식량과 침낭 등이 든 10㎏짜리 가방을 짊어지고 6박 7일간 250여㎞를 달렸다. 지난 한 해 그가 달린 거리만 1000㎞에 달한다. 지난 18일, 서울의 한 카페에서 유씨를 만났다. 평범한 인상이었다.
―세계 4대 극한 마라톤을 섭렵했다기에 '울퉁불퉁' 근육맨일 줄 알았어요.
"말이 극한 마라톤이지 달리기 연습만 열심히 하면 누구나 도전할 수 있어요. 저는 마라톤 하기에 신체 조건이 좋은 편도 아니에요. 오래 뛰면 무리가 가는 평발인 데다 고등학교 때 무릎을 다쳐 3개월간 휠체어 신세를 진 적도 있어요. 그런 저도 해냈어요. 아, 그렇다고 마냥 쉽다는 건 아니에요(웃음). 대회 준비할 때 하루 운동장을 50여 바퀴씩 돌았어요. 자기 한계에 도전해 보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해요."
―돈이 없어 남보다 불리한 조건에서 뛰었다고요.
"대회 참가자가 꼭 챙겨야 하는 필수 장비만 40가지에 달해요. 각종 물건을 담은 배낭을 메고 달려야 해서 가벼우면 가벼울수록 좋아요. 필수 장비는 비쌀수록 가볍죠. 돈이 없어서 장비를 새로 사는 건 꿈도 못 꿨어요. 침낭도 가장 싼 것을 챙겨 갔고요. 칠레 아타카마사막에서는 밤에 자다가 너무 추워서 깼어요. 싸구려라 그런지 보온이 하나도 안 되더라고요(웃음). 침낭만큼은 좀 괜찮은 걸 챙겨야 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