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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변화 대응책 마련하라" 소매 걷은 세계 10代들

2019/03/14 16:34:53

열여섯 환경운동가, 10대의 아이콘으로 '우뚝'

지난해 8월 20일 스웨덴 스톡홀름의 국회의사당 앞. 수업이 한창일 시간에 앳된 소녀가 나타났습니다. 책가방을 내려놓은 소녀는 '기후를 위한 등교 거부'라고 쓰인 팻말을 꺼내 들었죠. 평범한 중학생이었던 그레타 툰베리(16)는 학교에 가지 않고 홀로 시위를 벌였습니다.

'지구 평균 기온이 역대 4번째로 높았던 해'로 기록된 2018년 스톡홀름의 연평균 기온은 1756년 관측을 시작한 이후 262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습니다. 폭염이 나라를 덮쳤고, 산불도 끊이지 않았죠. 툰베리는 소셜미디어에 "올지 안 올지 모르는 미래를 위해 공부를 해야 하는가"라고 썼습니다. 툰베리가 학교를 벗어나 환경운동가로 변신한 계기였죠.

툰베리는 스웨덴 국회의원 총선거가 시행된 9월 9일까지 약 3주 동안 매일 국회의사당에 '출근 도장'을 찍었습니다. 이후 매주 금요일 시위하며 기후 변화 문제 해결을 촉구했죠. 툰베리 혼자서 시작한 등교 거부는 곧 미국·캐나다·프랑스·브라질 등 세계 각지에서 매주 2만 명 이상 참여하는 대규모 시위로 커졌습니다. 10대들은 이 시위에 '미래를 위한 금요일(Friday for Future)'이라는 이름을 붙였죠.

툰베리는 지난해 12월 폴란드에서 열린 국제연합(UN) 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에 연사로 초청받아 이렇게 말했습니다. "2078년이면 저는 75번째 생일을 맞습니다. 그때 이런 소리는 듣고 싶지 않네요. '왜 시간이 있을 때 아무것도 하지 않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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