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2/06 16:38:14
정맥 결제하는 편의점 가보니…
정맥 인증 결제 시스템을 도입한 편의점인 세븐일레븐 시그니처 2호점(서울 중구)에 지난달 23일 들렀다. 손바닥 속 정맥이 결제카드이자 비밀번호, 신분증 역할을 하는 곳으로 지난해 2월 문을 열었다.
115㎡(35평) 편의점에는 손님 10여 명이 있었다. 대부분 손에 가방이나 지갑이 없었다. 이길자(56) 씨는 "깜빡깜빡하는 성격이라 물건을 잘 잃어버린다. 한 번은 카드를 분실했는데 여기서 손바닥 인증을 이용해 물건을 살 수 있었다"고 했다.
김시현 세븐일레븐 시그니처 2호점 점장의 안내로 정맥 인증 결제를 체험해 봤다. 먼저 카드 정보와 자신의 손바닥 정맥 정보를 일치시키면 정맥 결제가 가능해진다. 물건을 골라 상품 바코드를 찍고 결제 화면에서 정맥 인증을 선택했다. 그다음 휴대전화 번호를 입력하고 손바닥을 정맥 인증 기기에 갖다 대니 2~3초 후 결제가 완료됐다. 결제 시간은 줄고, 보안은 강화됐다. 김 점장은 "정맥 인식은 제각기 다른 사람 몸속에 흐르는 혈관 모습을 적외선으로 촬영해 비교하기 때문에 도용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했다.
기자가 둘러본 편의점은 회사 건물 안에 있었다. 출입 카드가 없는 외부인은 편의점을 이용하기 어려웠다. 지난해 10월 세븐일레븐은 울산에 누구나 드나들 수 있는 정맥 인증 결제 매장을 열었다.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의 이나라 홍보팀 사원은 "외부인이 출입하기 어렵던 시그니처 1~3호점은 시범 운영 성격이 강했다. 그러나 울산점은 정맥 결제의 대중화를 목표로 한 곳이다"고 했다. 정맥 인증 기술을 개발한 롯데카드 측은 "워터파크나 스키장 등 소지품을 들고 다니기 번거로운 곳에서 생체 인증을 편리하게 쓸 수 있다. 이런 장소 위주로 정맥 인증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