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

[김은우의 에듀테크 트렌드 따라잡기] 전자기기가 청소년의 수면을 망친다?

2019/01/22 09:39:34

청소년의 수면 부족은 어른과는 또 다릅니다. 청소년 시기에 뇌가 급격히 발달하면서, 수면 호르몬 '멜라토닌'의 분비 주기가 달라지기 때문이지요. 연구에 따르면 청소년기 학생은 어른보다 2시간 정도 늦게 잠이 옵니다. 청소년기에 6시 30분 기상은 어른의 새벽 4시 30분 기상과 같다는 연구 결과가 있을 정도지요. 이런 수면 패턴은 스무 살이 넘어서야 원래대로 돌아오지요.

더욱 문제는 수면 부족이 청소년의 정신 건강을 해친다는 겁니다. 최근에 영국 메디컬 저널(British Medical Journal)이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수면 부족은 집단 괴롭힘, 운동 여부, 그리고 전자기기 스크린 타임 여부보다 청소년의 정신 건강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잠이 부족하면 스트레스 레벨이 오릅니다. 기억력도 떨어지지요. 전반적인 컨디션도 저하됩니다. 그만큼 심각한 문제인 셈입니다.

수면 부족의 이유로 연구진이 꼽은 사유는 비만, 정신건강 저하, 그리고 자기 직전의 소셜 미디어 사용 여부였습니다. 전자기기는 수면을 방해합니다. 하버드 의대의 찰스 체이슬러 박사는 전자기기를 잠자리에 들기 직전에 사용하면 수면에 큰 방해가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전자기기 화면의 빛이 수면 호르몬인 '멜라토닌'의 분비를 억제하기 때문입니다.

'스크린 타임'을 비판하는 사람들은 'TV 시청 등 수동적인 행위부터, 코딩 등의 창조적인 행위까지 모두 해롭게 보는 건 실수다'라고 말합니다. 일리 있는 말입니다. 어떻게 사용하느냐가 전자기기 사용 여부보다 더 중요하겠지요.

수면 방해라는 주제에서는 그렇지 않습니다. 아무리 유익한 활동을 하더라도 잠들기 직전에 전자기기를 사용하면 반드시 수면에 방해가 됩니다. 유익한 행위라도 전자기기 화면에 나오는 빛은 같기 때문이지요.

전자기기가 아이의 수면을 방해하지 않도록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선 블루라이트 차단 제품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안경부터 필름까지, 전자기기에 푸른 빛을 줄여주는 다양한 제품이 있지요. 화면에 푸른 빛을 줄여주는 스마트폰 및 데스크톱 앱도 있으니 이런 제품을 사용해볼 수 있습니다.

더욱 근본적인 해결책은 '대화'입니다. 자녀와 전자기기가 수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려주고, 이에 대해 대화를 나눠 보는 겁니다. 자기 전 핸드폰 충전은 침실 바깥에서 한다든지, 취침 시간 1시간 전에는 전자기기 사용을 스스로 피한다든지 하는 식으로 대책을 함께 세워볼 수도 있을 겁니다.

청소년기에 충분한 수면은 필수입니다. 전자기기의 블루라이트는 수면에 방해가 될 수 있지요. 특히 전자기기 사용에 누구보다 익숙한 디지털 네이티브인 요즘 청소년에게는 큰 위협일 수 있습니다. 전자기기 사용에 대해 청소년 자녀와 대화를 나눠봐야 하는 이유입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