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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 입은 사람을 보듬는 犬公들… '테라피독' 아세요?

2019/01/20 17:30:56

치유가 필요한 인간과 마음을 나누는 테라피독

평범한 강아지가 테라피독이 되기 위해서는 전문 훈련사에게 3개월 이상 철저한 훈련을 받아야 한다. 훈련의 핵심은 '착한 개'를 양성하는 데 있다. 사람에게 안정과 치유 효과를 줘야 하기 때문이다. 훈련사들은 환자복을 입고 휠체어를 타거나, 선글라스와 가발을 착용하고, 헬멧을 쓰고 철 가방을 드는 등 다양한 모습으로 변장해 개들에게 친화 교육을 한다. 어떤 돌발 상황이 발생해도 놀라거나 짖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사람마다 성격이 다 다르듯 개도 성격이 다양해요. 워낙 사람을 좋아하고 잘 따라서 테라피독이 되기에 딱 맞은 친구들이 있죠. 그런 친구들은 치유가 필요한 사람들과 마음을 나눌 때 행복해한답니다." 권 훈련사가 말했다.

열흘 전부터 이곳에서 테라피독 훈련을 받아온 도담이는 '에이스'다. 이날 기자가 직접 도담이에게 다가가 빗질을 하고 얼굴에 묻은 눈곱을 떼어 줬다. 처음 보는 사람임에도 도담이는 기분이 좋은지 꼬리를 치며 손을 핥았다.

"테라피독이 요양원에 가면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모두 다가와서 귀엽다고 만지고 먹이도 주고 해요. 넘쳐나는 손길을 부담스러워하면 테라피독이 되기 어렵죠. 잘 훈련받은 테라피독은 그저 사람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즐길 뿐이에요. 마음이 공허하고 어딘가 아픈 사람들은 이렇게 살가운 아이들을 보며 저절로 치유하죠. 개와 인간 서로에게 '윈윈'이라고 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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