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

[THE 인터뷰] 애니메이션 '언더독' 오성윤·이춘백 감독

2019/01/15 15:31:25

버려진 개들 이야기… "영화의 사회적 가치 믿어"

언더독(Under Dog)은 스포츠에서 이길 확률이 적은 선수나 팀을 일컫는 말이다. 요즘엔 '사회적 약자'를 가리킬 때도 쓴다. 영화 '언더독'은 개들이 주인공인 약자의 이야기다. 버림받았거나 학대를 피해 산으로 숨어든 개들이 나온다. 버려진 뭉치와 몽둥이를 휘두르는 불법 개 사냥꾼, 숨진 어미 곁을 떠나지 못하는 강아지 토리를 차례로 비춘다. 해마다 10만 마리 가까운 개가 버려지고, 불법 개 도축이 판치는 우리 사회를 아프게 꼬집는다.

"늘 관객과 의미 있는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는 생각을 해요.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 데 우리 영화가 작은 도움이라도 되기를 바라죠."

유기견이 주제인 이야기를 들고 나온 이유를 묻자 오 감독이 말했다. "마냥 밝기만 한 소재는 끌리지 않는다"며 아파도 되새겨볼 만한 이야기가 좋다"고 했다.

프랑스 작가 폴 브루제는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는 말을 남겼다. '언더독'에 나오는 개 짱아는 반대로 말한다. "던져진 대로 사는 거고 사는 대로 생각하는 것"이라고. 뭉치는 동의하지 않는다. "생각대로 살아보겠다"며 여행길에 오른다.

이 감독은 '언더독'이 자유와 행복에 관한 영화라고 말했다. "자기 생각을 뜻대로 펼쳐내는 게 자유예요. 자유를 쟁취해야 비로소 행복이 찾아오고요. 공장식 사육장에서 태어나 평생 '애완견'으로 살았던 뭉치가 당당한 개로 성장하는 모습은 사람에게도 울림을 줍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