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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우의 에듀테크 트렌드 따라잡기] 좋은 피드백을 위해서 필요한 기술과 교사의 협업

2019/01/15 09:16:07

이 앱을 통해서 자동화된 피아노 연습이 가능합니다. 소리를 듣고, 이를 통해 올바른 연주인지 여부를 즉각 알려주는 덕분이지요. 피아노에 흥미가 있는 아이들은 게임을 하듯 빠르게 피아노 실력을 늘릴 수 있습니다.

좋은 피드백이란 뭘까요? 우선 좋은 타이밍에, 가능하면 자주 피드백이 있어야 합니다. Simply Piano로 치면 연주하는 도중 '바로 당장' 피드백이 나옵니다. 그래서 당장 수정하면서 다시 연습할 수 있습니다. 이런 피드백이 연습이 다 끝나고, 이미 나쁜 버릇이 완성된 후에 모두가 보고 있는 앞에서 공개 연주회에서야 피드백을 준다면 좋지 않은 피드백이겠지요. 중간고사, 기말고사 외에 선생님이 수행평가, 대화 등 다양한 방식으로 너무 늦기 전에 아이에게 피드백을 줘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좋은 피드백은 구체적입니다. 모호한 피드백은 도움이 되지 않지요.  Simply Piano는 이 부분에서는 사람에 비해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소리가 틀렸다는 사실은 알려줄지 몰라도 어떻게 피아노를 잡아야 하는지, 운지법을 알려주지는 못하기 때문입니다. 교사라면 직접 어떻게 잡아야 하는지 알려주고, 좋은 예시를 보여줄 수도 있을 겁니다. 이렇게 '무엇이' '어떻게 틀렸고' '어떤 방식으로 고쳐야 하는지' 알려주는 구체적인 피드백일수록 학습에 큰 도움이 될 겁니다.

Simply Piano는 에듀테크의 가능성과 한계를 동시에 보여줍니다. 데이터화를 통해 그 어떤 사람 교사보다 빠르게 피드백을 줄 수 있습니다. 다만 아직은 사람만큼 구체적인 피드백을 주기는 어렵습니다. 이 부분을 '영상통화' 등으로 좀 더 효율화 할 수는 있겠지만요.

교육에 목표는 결국 학생을 숙련자가 되게 하는 거겠지요. 이를 위해서는 양질의 피드백이 꼭 필요합니다. 사람은 여력 부족으로, 에듀테크는 기술의 한계로, 좋은 타이밍에 구체적인 피드백을 아직은 충분히 제공하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피아노 교사는 항상 학생에게 피드백을 줄 수는 없습니다. ' Simply Piano'와 같은 앱은 올바른 운지법까지는 알려주지 못합니다. 기술과 사람이 협업해, 학생에게 더 좋은 피드백을 주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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