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1/14 09:28:42
인문계열에서 고려대만 충원율이 소폭 상승했고, 서울대는 유지, 그 외 대학들은 모두 감소했다. 특히, 서강대와 이화여대의 충원율 하락이 컸다. 2018학년도부터 영어절대평가가 시행되면서 대학별 수능 영어 영향력이 달라졌는데, 이 이유로 고득점자 간에 지원이 분산된 것으로 보인다. 연세대와 이화여대는 영어 1~2등급간 점수 차이가 크고, 서울대, 고려대, 서강대는 충원율 변화에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연세대와 이화여대는 영어 2등급 시 점수 감점이 크고 고려대, 서강대, 서울대는 감점 폭이 적다.
국수탐 성적이 매우 우수하고 영어가 2등급인 학생인 경우 가군에서 서울대를 지원하면 되는데, 나군에서 고려대와 연세대 중 영어 2등급에 따른 점수 손실을 감안해야 하는 인원이 증가한 것이다. 즉, 영어 절대평가 시행으로 영역별 수능 반영 비율이 유사한 가군 서울대, 나군 고려대 조합이 적합한 수험생이 증가했다고 볼 수 있다.
서강대는 영어 점수 손실이 적은 것 외에 타 영역의 반영 비율을 변경한 것도 충원율 하락의 원인인데, 수능 국어와 수학 비중을 높이고, 탐구 비중을 줄였다. 특히 인문계열 모집임에도 수학 비중을 국어보다 높게 적용했는데, 타군에서 이 조합과 유사한 대학이 없어 중복 합격자가 감소했을 것으로 판단된다.
성균관대는 국어, 수학 영향력이 크고, 한양대는 타 대학 대비 탐구 영향력이 크다. 국어, 수학, 탐구 반영 비율 상 성균관대는 연세대와 유사하고, 한양대는 고려대와 유사하다고 볼 수 있으나, 고려대와 연세대 모두 충원자가 줄면서 연쇄적으로 이들 대학의 충원율도 하락했다.
이화여대의 경우 학부별 모집에서 인문, 자연계열만 구분한 계열별 단일 모집단위 선발로 변경했다. 모집단위의 모집인원이 2017학년도 대비 크게 늘면서 안정지원 경향이 두드러졌을 것이다. 예를 들어 보자면, 선호가 높은 커뮤니케이션·미디어학부는 2017학년도에는 정시에서 29명밖에 모집하지 않아 최초합격선이 높고 그에 따라 타군에서도 중복 합격한 수험생이 많았을 것이다. 하지만, 계열 통합선발로 211명을 모집하면서 최초합격선의 점수 경쟁이 덜하면서 그만큼 충원율이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