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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우의 에듀테크 트렌드 따라잡기] 인도 에듀테크의 약진, 바이주스

2018/12/26 09:17:01

바이주스의 창업자 바이주 라빈드란(Byju Raveendran)은 스스로 공부한 학생이었다고 합니다. 인도에 평범한 도시에서 자란 그는 대도시처럼 좋은 교육을 받기 어려웠습니다. 대신 그는 스스로 자기만의 방식으로 학습해서 좋은 성적을 받았습니다.

바이주의 부모님은 그가 의사를 되기를 바랐지만 바이주가 선택한 직업은 엔지니어였습니다. 캐리비안 제도부터 스페인까지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일했지요. 큰돈도 벌었습니다.

15개월 만에 인도로 돌아온 그는 가족과 친구를 만나기 위해 벵가 루루로 왔습니다. 거기서 그는 우연한 계기로 학생들에게 시험을 준비하는 과외를 시작했습니다. 인도는 한국처럼 시험을 통과해야만 좋은 학교와 좋은 직장을 잡을 수 있습니다.

그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재미로 학생들이 보는 시험 CAT를 봤습니다. 그리고 만점을 받았습니다. 그것도 두 번씩이 나요. 이 시험에 우수한 성적을 받으면 인도의 엘리트 교육 시스템인 'Indian Institutes of Management'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바이주에게는 3가지 선택이 있었습니다. 엔지니어의 삶을 계속하거나. 엘리트 교육기관에 진학하던가. 혹은 학생을 계속 가르치던가 말이죠.

바이주의 선택은 교육이었습니다. 그는 6개월간 커리큘럼을 다듬은 후, 회사를 그만두고 전업으로 학생에게 시험을 가르쳤습니다. 2개월 만에 그는 강당에서 1200명의 학생에게 가르치는 스타 강사로 발돋움했습니다.

바이주는 강사로 남지 않았습니다. 자신이 가르쳤던 학생이 엔지니어로 계속 바이주의 회사에 합류했습니다. 그들과 함께 바이주는 개인화한 교육을 지원하는 교육 서비스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짧은 영상. 모의시험. 최고 강사의 동영상 강의 등이 혼합된 서비스였습니다.

바이주는 공부는 스스로 하는 거라고 강조합니다. 스스로 공부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게 교사의 역할이고, 이를 기술을 통해 제공할 수 있다는 거지요. 특히 교육 불평등이 심각한 인도에서, 교육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포부도 밝혔지요.

바이주스는 인도의 에듀테크이니만큼, 인도의 교육문화와 맥락과 함께 합니다. 공교육을 포함한 사회적 인프라가 부족한 인도에서는, 스스로 공부해야 하는 학생이 많습니다. 그런 학생을 교육하려면 역시 스마트폰이 제격이겠지요. 심지어 바이주스는 수익도 핀테크에 기대고 있습니다. 인도에서 신용카드 등의 금융권이 잘 다져져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바이주스의 성공 또한 인도의 문화의 맥락이 중요합니다. 영어를 사용하기에 바이주스는 수월하게 해외에 진출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지금 바이주스는 중동지역에 진출했고, 미국 등 영어권 국가에도 진출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또한 '칸 아카데미'에서 보듯, 미국에서 인도계의 성공이 점차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바이주스의 빠른 성공과 투자 유치는 미국 IT 업계 내에서 인도계의 영향력 덕분일지도 모릅니다. 앞으로도 인도의 에듀테크의 성장에 주목해봄직한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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