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 모자 신드롬에 저도 놀랐죠"
"저도 안 믿겨요. 처음 만들 때만 해도 이렇게 인기를 끌 줄 몰랐거든요. 비웃는 사람도 많았어요. 이런 걸 누가 쓰고 다니겠느냐면서요(웃음)."
권씨가 하얀색 토끼 모자를 만지작거리며 이야기했다. 26.4㎡(8평) 남짓한 그의 가게에는 각종 인형과 장난감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다. 요즘 가장 인기 있는 아이템은 역시 토끼 모자라고 했다. 인터뷰를 하는 중에도 10여 명이 가게 문을 열고 들어와 토끼 모자를 써보곤 "귀여워"를 외쳤다. 손님들은 저마다 토끼 모자를 하나씩 손에 쥐고 가게를 나섰다.
"어제도 고객에게 배송할 토끼 모자를 하나하나 검사하고 포장하느라 1시간밖에 못 잤어요. 하루에 모자 주문이 100건 이상 들어와요. 지금까지 몇 개나 팔았느냐고요? 정확히 세 보지는 않았지만 한 1만 개는 되는 것 같아요."
토끼 모자의 원리는 간단하다. 길게 늘어진 모자 손잡이에는 탁구공만 한 공기 주머니가 들어 있다. 공기 주머니는 얇은 고무 선을 따라 귀까지 연결돼 있는데, 이 공기 주머니를 누르면 귀가 쫑긋 서는 원리다.
처음엔 안 팔려서 창고에 쌓였는데… 요즘은 포장하느라 잠 못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