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점퍼에서 거위의 비명이?
사람들이 비건 패션을 택하는 이유는 동물 가죽이나 털을 얻는 과정이 윤리적이지 않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암소가 낳은 새끼 소가 암컷이면 젖소로 기르고 수컷이면 몇 달 키운 뒤 잡아서 가방이나 운동화를 만드는 데 씁니다. 부드러운 가죽을 얻으려고 임신한 소 배를 갈라 태아 상태인 소의 가죽을 벗기기도 한다는군요. "살아 있을 때 얻은 가죽이 더 부드럽다"며 토끼를 산 채로 잡기도 하고요.
패딩 점퍼 속에 든 동물 털은 어떻게 얻을까요? 발버둥치는 오리나 거위를 꽉 붙잡은 채로 가슴 부위 깃털을 뜯습니다. 동물들은 고통으로 비명을 지르고 피를 흘리죠. 패딩 한 벌을 만드는 데 20~30마리의 오리나 거위 털을 뜯어야 한다네요. 요즘은 동물의 고통을 줄이기 위해 전류로 의식을 잃게 한 뒤 도살하는 업체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사람을 위해 동물 생명을 빼앗는 과정이 윤리적인가' 하는 문제는 여전히 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