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1/04 17:28:24
준비물 무궁무진… 일본서 구해오기도
“일기 쓰는 게 취미예요. 일주일에 두세 번은 꼭 써요. 30분 정도 공들여 일기장을 꾸미면 뿌듯하거든요. 예전에는 일기 쓰기가 이렇게 재밌는 줄 몰랐어요.”
김다인(부산 문현초 6) 양이 말했다. 김 양은 올해로 3년째 다이어리를 꾸민다. 4학년 때 유튜브에서 다이어리 꾸미는 영상을 보고 흥미를 느껴 시작한 일이다. 김 양은 “저학년 때 숙제로 제출하던 일기는 줄공책에 빽빽하게 글만 채워야 해 지루하고 부담스러웠다”며 “요즘 우리 또래는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고 예쁘게 일기를 작성한다”고 설명했다.
어린이들은 일기를 꾸밀 때 각종 재료를 활용한다. 가장 흔히 쓰이는 준비물은 볼펜과 색연필, 인쇄소스티커, 떡메모지, 마스킹테이프다. 인쇄소스티커는 칼 선이 없어 가위로 직접 잘라 써야 하는 스티커, 떡메모지는 접착력 없는 메모지. 박지은(경기 수원 이의초 6) 양은 “스티커를 100장 넘게 모은 애들도 많다”고 했다.
일부 학생은 해외에서도 재료를 구해온다. 유준희(서울 학동초 5) 양은 “주로 아기자기한 문구류가 많은 일본에서 재료를 구입한다”며 “올해 초에 일본 후쿠오카로 여행간 부모님께 부탁해 한국에 없는 스티커와 마스킹테이프, 메모지를 샀다”고 말했다.
“매번 새로운 제품을 사긴 어려워 다이어리 꾸미는 사람들끼리 스티커나 메모지를 맞바꾸기도 해요. 자신이 가진 물건을 영상으로 찍은 다음 유튜브에 ‘교환할 사람 찾는다’고 올리면 많게는 수백 개씩 댓글이 달려요. 그중 한 사람과 만나 바꾸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