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0/30 15:57:38
망치 소리, 빗소리, 바람 소리… 모두 작품의 재료
"눈을 감고 청각에 집중하면 '소리의 풍경'이 펼쳐져요. 바람이 나뭇잎에 부딪히는 소리, 잔디 밟는 소리, 아이들이 웃는 소리…. 마음을 편하게 해주죠. 하지만 도시에는 자동차 경적 소리, 바퀴와 아스팔트의 마찰 소리 등 '소음 공해'가 엄청나요. 정겨운 소리를 한데 모아 전달하고 싶었어요." 작업실 옥상에서 소리를 채집하던 정씨가 말했다.
그의 작업실이 위치한 곳은 '깡깡이 마을'. 잠시 들른 배를 수리하는 작업장이 모인 항구 마을이다. 끊임없이 '깡!깡!깡!' 망치 소리, '치이이익-' 배에 물 뿌리는 소리가 들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