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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초등학생 국토사랑 글짓기 대회 수상작 소개

2018/10/23 15:49:48

제가 사는 곳은 남양주, 화도읍 가곡리입니다. 우리 마을은 아름다운 나무와 풀로 뒤덮여있습니다. 마을 뒤쪽으로는 천마산이 있는데 저는 가족들과 함께 천마산 산책길 걷는 걸 좋아합니다.

"네가 태어나서 집으로 오던 날, 눈이 내렸단다. 그리고 그 눈이 천마산에 내려앉아 나무마다 눈꽃이 피었지."

아빠는 툭하면 저를 바라보면서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그렇지만 이 말은 아무리 들어도 질리지가 않습니다.

그런데 지난가을에는 천마산 산책길을 올라갈 수가 없었습니다.

"무슨 공사를 하는 것 같은데?"

산길 입구에는 굴착기와 기계들이 소리를 시끄럽게 내고 있었습니다. 며칠 더 지나니까 나무들이 뽑혀 나갔습니다. 푸른 산에 황토색 흙길이 생겼습니다. 어떤 부분은 움푹 파이기도 했습니다.

'저러다가 산책로가 없어지면 어떻게 하지?'

저는 걱정이 되었습니다. 천마산이 보이는 쪽으로 얼굴을 내밀고, 산책길을 보고 또 보았습니다. 다행스럽게도 공사는 계속되지 않았습니다. 공사를 하던 차들이 산책로에서 모두 사라진 다음, 우리 가족은 산책로를 올라가 보았습니다.

"휴, 다행이다."

예전과 똑같지는 않았지만 우리는 산책로가 없어지지 않은 걸 고맙게 생각했습니다.

"어, 저 나무 좀 봐!"

제 앞으로 걸어가던 형이 큰 소리로 말했습니다. 저는 두리번거리다가 형이 말한 나무를 금방 찾아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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