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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억년을 버텨온 굳센 은행나무인데 멸종위기종 신세라니!

2018/10/17 15:26:32

은행나무가 처음 지구에 나타난 것은 2억7000만 년 전입니다. 480만 년 전 나타나 4000년 전 멸종한 매머드, 2억5000만 년 전 출현해 6500만 년 전 사라진 공룡과 비교하면 정말 긴 시간을 버텨내고 살아온 '화석' 같은 나무인 셈이지요. 경기 양평의 용문사에는 1100살 먹은 '할머니 은행나무<사진>'가 있어요. 우리나라에서 가장 나이 많은 은행나무 중 하나예요. 천연기념물 제30호로 높이 42m, 둘레 15m에 이릅니다. 신라의 의상대사가 땅에 꽂은 지팡이가 자랐다는 얘기와 마의태자가 심었다는 얘기가 전해요. 너무 많은 시간이 흘러 이제는 무엇이 진실인지 알 수 없지만요.

오랜 기간 지구에 살아온 은행나무가 지금은 세계자연보전연맹 지정 멸종위기종 목록에 이름을 올리는 신세가 됐습니다. 세상에 단 한 종류의 은행나무만 남았기 때문이에요.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은행나무는 전국 가로수의 30%인 100만 그루나 되지만, 이들은 다 같은 종입니다.

2 은행나무 뽑은 자리에 새 은행나무를 심는다고?

“윽, 이게 무슨 냄새야?”

분위기 있게 은행나무 길을 걷는데 어디선가 악취가 날아들어 코를 잡아 비틉니다. 은행나무 열매가 풍기는 냄새예요. 원인은 열매 겉껍질의 ‘빌로볼’과 ‘은행산’ 성분입니다. 학자들은 ‘은행나무가 자기 열매를 보호하기 위해 악취를 내는 방향으로 진화했다’고 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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