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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우의 에듀테크 트렌드 따라잡기] 독서가 SNS 동영상 시청처럼 바뀐다면?

2018/10/16 09:39:38

인스타 노벨이 발표한 첫 콘텐츠는 인기가 많고, 이미지화가 잘 되는 작품인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였습니다. 화려한 이미지, 움직임을 가미한 텍스트, 텍스트 배경의 밝으면서도 눈을 피곤하게 하지 않는 색감 등 여러모로 신경을 쓴 티가 납니다. 인스타그램은 카프카의 '변신' 등 다른 고전도 곧 발표할 예정입니다.

인스타 노벨은 영상 스트리밍 영역에서 유튜브를 따라잡으려 하는 인스타그램의 노력 중 하나입니다. 유튜브와 차별화된 영상 콘텐츠를 찾던 차에, 읽고 싶어 하지만 부담스러워서 안 읽게 되는 고전에 눈을 돌린 거지요. '가벼운 시간 낭비 거리다'라는 인스타그램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또한 재고할 수도 있습니다.

아직 인스타 노벨은 독서를 다시 성공시키기에는 부족합니다. 모바일 콘텐츠에 익숙한 세대가 보기에는 너무 지루할지 모르지요. 또 원래 책을 즐겨 읽던 기성세대가 보기에는 모바일 콘텐츠에 가까운 인스타 노벨이 책을 읽는 건지, 동영상을 보는 건지 헷갈릴지도 모릅니다.

그럼에도 독서는 바뀌어야 합니다. 독서는 모바일 콘텐츠와는 차원이 다른 깊이를 갖고 있습니다. 몇백 페이지를 꾸준하게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한 주제를 깊이 있게 파고들게 되지요. 인터넷 기사, 유튜브 영상으로는 할 수 없는 일입니다. 그렇기에 아이를 가르치기 위해서라도, 독서는 더 재미있어져야 합니다. 고전을 모바일 콘텐츠로 탈바꿈시키려 하는 인스타 노벨의 시도에 관심을 기울여봐야 할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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