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살 된 일본 초등학생 치히로는 오늘 모든 게 다 싫고 그저 짜증만 납니다. 정든 동네에 소중한 친구들을 두고, 시골의 낡은 집으로 이사 가는 날이거든요.
이사하던 날 치히로는 부모님과 집 근처에서 깜깜한 터널을 지나다가 신들의 세계로 들어갑니다. 그곳에서 허락 없이 음식을 먹은 치히로의 부모님은 마녀 유바바의 마법에 걸려 돼지가 되고 맙니다.
부모님을 구하기 위해 유바바를 찾아간 치히로는 자신의 이름을 빼앗기고 유바바가 운영하는 목욕탕에서 일하게 됩니다. 온갖 오물을 뒤집어써 모두가 꺼리는 손님 '부패의 신'을 맞아 치히로는 최선을 다해 목욕을 돕습니다. 손님이 준 금 덩어리에는 관심도 없지요. 불만투성이 치히로는 온갖 어려움을 이기고 차츰 성장합니다. 과연 작고 가냘픈 치히로가 부모님을 구하고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현실과 환상, 신화와 전설, 모험과 가족 이야기가 어우러진 명작입니다. 일본 애니메이션계 거장인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이며, 2002년 베를린영화제 금곰상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