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9/11 15:15:34
머리 감싼 어린이, 당황하며 부모에 매달려
지난 6일 기자가 찾은 체험관은 가족 단위 관람객으로 북적였다. 관람객들은 10명씩 조를 나눠 내부를 둘러봤다. 각종 재난·재해 현장에서 5~20년 일한 소방관들이 해설을 맡았다. 한 조를 따라 가장 먼저 3층 지진재난체험관으로 향했다. 국내 최대 규모인 328㎡(99평)의 지진 체험 시설이다. 어린이들은 영상으로 지진 관련 교육을 받은 뒤 체험 시설로 이동했다.
지진이 일어났을 때 집 안에서 적절히 대처한 뒤 넓은 공터로 이동하는 상황을 경험하기로 했다. 막상 큰 진동이 생겨 몸이 좌우로 쉴 새 없이 흔들리자 어린이들은 매우 당황했다. 흔들림이 멈춘 뒤에도 전기 불꽃이 튀는 소리가 나거나 간판이 덜컹대는 등 공포감을 더했다. 아이들은 배운 대로 손으로 머리를 감싸다가 나중에는 부모에게 매달리기도 했다. 정애린(울산 미포초 6) 양은 "몸을 제대로 움직이기 어려울 정도로 진동이 강해 너무 무서웠다"면서도 "다음번에 같은 일을 겪으면 침착하게 대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체험에 동행한 정선예 울산소방본부 소방장은 어린이와 학부모가 알아둬야 할 정보도 전했다. "지진 발생 시 실내에서 일어나는 사고 중 46%가 가구로 인한 피해입니다. 사람을 덮칠 수 있는 가구는 침대 곁에 두지 마세요. 쓰러져도 출입구를 막지 않을 만한 위치에 가구를 배치하는 게 바람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