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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술 줄어드는 추세인데… 코리아텍, 논술전형으로 28.8% 뽑는다

2018/09/03 03:00:32

◇전국 대학별 논술전형 모집인원 줄어드는데… 코리아텍은 '신설'

최근 몇 년간 전국 대학별 논술전형 모집인원은 줄어드는 추세다. 교육 당국이 사교육 억제 및 대입 간소화 정책 등을 추진하면서 대학들이 논술전형을 축소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달 17일에 교육부가 발표한 '2022학년도 대학 입시제도 개편 방향'에 따르면 각 대학에 '논술전형 단계적 폐지'를 유도하고 있다. 이와 상대적으로 비교되는 코리아텍의 이례적인 행보에 대해 이승재 코리아텍 입학홍보처장은 "미래 시대를 주도할 우수 인재를 영입하려는 방편으로 논술전형을 신설·도입했다"면서 "2020·2021학년도 입시에서도 200명 이상의 학생을 논술전형으로 뽑을 계획"이라고 했다.

"논술고사는 주어진 제시문을 통해 핵심을 파악하는 사고력과 제시문에 적용된 이론을 해석하는 논리력 그리고 이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응용력을 겸비한 학생을 선별하기에 적합한 전형입니다. 또한,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이 같은 능력들을 갖춘 인재가 필요할 것이기 때문에 논술전형을 도입했습니다."

그간 논술전형은 주로 상위권 대학에서 수험생 변별력을 가르기 위해 활용됐다. 이 처장은 "코리아텍은 상위권 대학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 지난 2016년 '대학입학전형관리위원회(위원회)'를 꾸렸다"며 "위원회에서는 제1호 안건으로 논술전형을 신설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돼, 김기영 코리아텍 총장을 중심으로 당시 입학홍보처장과 각 학부장 등 12명으로 구성된 위원회가 논술전형 도입에 대해 고민하고 연구했다"고 밝혔다.

입시 전문가들은 "2019학년도 전체 대입 모집인원인 34만8834명 가운데 논술전형 모집인원은 1만3310명(약 3.8%)에 그치지만, 상위권 대학을 기준으로 보면 논술전형의 중요도는 확연히 높아진다"고 분석했다. 방 입학지원팀장 역시 "상위 17개 대학으로 범위를 좁혀보면 논술전형을 시행하지 않는 대학은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수시를 일원화한 서울대와 2018학년도부터 논술전형을 폐지한 고려대뿐이다. 나머지 15개 대학의 모집인원에서 논술전형이 차지하는 비중은 정원 내 기준 16.3%로, 수시모집에서 학생부종합전형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고 강조했다.

◇내신 등급 낮은 수험생도, 논술 성적으로 역전할 수 있어

코리아텍 논술전형은 학생부교과 성적 40%와 논술 성적 60%를 일괄 합산하는 방식으로 치러진다. 이 처장은 "내신 등급이 다소 떨어져 학생부교과전형으로 지원이 어렵거나 비교과 활동이 저조해 학생부종합전형에 부적합하다면 코리아텍 논술전형이 좋은 전략이 될 수 있다"고 귀띔했다. 그는 "학생부교과 성적은 등급 간의 격차를 최대한 줄였다. 실제로 학생부(내신) 1등급에서 3등급까지 실질적 점수 차이는 미미한 수준"이라며 "수능 최저학력기준도 적용하지 않는데, 이는 전반적으로 수험생들의 논술 성적을 최대한 활용해 반영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논술고사의 문항은 단일 교과형이다. 공학계열 학부의 경우 수학 3문항, 과학 2문항을 100분 내에 풀어야 한다. 산업경영학부의 경우 수학 3문항, 사회(경제) 2문항을 100분 내에 풀면 된다. 해당 교과목에 나오는 기본 개념 및 원리에 대한 이해력을 바탕으로 주어진 문제를 해결하는 논리적 사고력, 문제 해결력 등을 평가하는 형태다. 교육 과정 안의 범위에서 출제되므로 사교육에 의지할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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