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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이달에 꼭 만나볼 책] 청소년 추천도서

2018/08/13 15:00:42

[헤르만 헤세, 가을] - 저자 헤르만 헤세

▶ 책 소개
《헤르만 헤세, 가을》은 헤세 4계 시리즈 중 세 번째 『헤르만 헤세, 가을』. '헤세 4계 시리즈'는 헤세의 모든 작품들(소설, 시, 에세이, 편지 등)에서 봄·여름·가을·겨울의 계절에 관한 묘사가 있는 부분들을 발췌하여 엮은 것으로, 헤세의 자연관과 예술관을 차분히 음미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 이 시리즈는 특히 각 권마다 헤세가 직접 그린 수채화를 담고 있어, 계절의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헤세 글의 묘사를 더욱 풍성하게 살려주고 있다. 챙이 큰 둥근 밀짚모자를 쓰고 호미와 바구니를 든 소박한 정원사, 흰 구름과 안개와 저녁노을, 산과 호수를 좋아했던 시인, 그리고 동양의 정신을 이해하고 거기에 심취했던 인물, 세계 어느 작가보다도 우리에게 친숙하고 잘 알려진 작가, 헤르만 헤세. 서정성이 강하면서도 문명에 찌든 현대인들에게 여행과 방랑과 모험에 대한 향수를 일으켰던 그의 작품들은 독자들에게 끊임없이 사랑받아왔다. 이번 시리즈 번역은 독일문학의 최고 전문가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 두행숙 교수의 번역으로 이루어진다.
▶서평 [한국학교도서관사서협회/박미연 사서]
평생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문학과 미술, 음악, 평화와 자유를 사랑한 헤르만 헤세는 우리나라 뿐 아니라 전 세계가 사랑하는 작가이다.
  이 책은 헤세의 작품 중에서 주옥같은 여러 시집과 산문집, 소설 등에서 가을과 관련되고 그의 자연관을 잘 말해 주는 내용들을 선정하여 엮었다. 또한 헤세가 직접 그린 수채화들을 담고 있어 가을에 대한 느낌을 더욱 풍성하게 느끼도록 하고 있다.
  책 곳곳에 있는 헤세의 그림들은 따뜻하고 그의 내면이 느껴지는 듯 하다. 그의 주옥같은 작품뿐만 아니라 그림을 통해 위대한 작가 헤세의 내면을 들여다 볼 수 있는 나뭇잎 사이로 반짝이는 가을햇살 같은 책이다.
  전쟁과  폭력을 거부하고 인류의 평화를 추구한 헤세의 가을은 어떤 모습일까?
  헤세의 가을은 ‘여름과 가을사이에서 꽃들이 시들어 가는 모습을 보며 한 번의 거창의 죽음을 준비하려고 매일 천천히 작은 죽음을 겪는다고 느낀다. 여름은 자신의 최후를 향해서 소리 없이 몸을 떨고 있고 있다. 그렇게 여름을 보내고 가을이 하얀 안개를 흩뿌리며 다가온다. 아름다운 날들을 즐기고 난 후에 거친 날들을 피해 달아나는 듯한 이상한 수치심으로 여행 지도를 펴놓고 떠나지는 못한다. 너무나도 밝고 투명하며 부드러운 푸른빛을 띤 보석 같은 가을날 아침으로 시작하여 풍요롭고 그윽하게 빛나는 하루가 된다. 신의 숨결이 들락날락한 강의 수면은 푸른색, 황금색, 하얀색으로 빛나고 도처의 나무속에서 산쥐들이 소리를 낸다. 가을에 내리는 비는 기쁨의 꽃이 마음속에 피어나게 하고 가을의 대지에서는 초겨울향기가 나고 위대한 화가 가을의 색조는 부드럽고 섬세하고 우아하다. 가을은 뜨거운 심장을 식히고 황금빛 날들을 지나 겨울을 향해 간다.’ 라고 책에서 섬세하고 아름답게 표현하고 있다. 책에 흩어져 있는 그의 아름다운 시어와 가을의 느낌들과 생각들을 모으는 것은 읽는 몫이다. 헤세가 뿌려놓은 가을은 각자가 모을 수 있는 만큼, 느끼고 싶은 만큼 모으고 가을을 만끽 할 수 있게 한다.
  헤세는 나무에 대해 ‘아름답고 강인하여 힘든 공격을 참아 이겨내고 폭풍우도 이겨낸다. 나무들은 긴 생각을 지니고 길고도 조용하게 호흡한다. 나무들은 고독한 존재와 같다. 나약함 대문에 현실에서 벗어나 은둔하려는 사람과는 다르다. 마치 베토벤이나 니체처럼 위대하고도 고독하게 버티어 간 사람들과 같다.’고 표현하였다.
  내게도 그런 나무가 있다. 위대하고 고독하게 버티어 준 사람들... 그 사람들 때문에 힘든 시간들을 버틸 수 있었다. 마음에 새긴 사람도 있고 지금 현 시대를 같이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도 있다. 그 사람들은 나의 존재를 모르지만 나는 그 사람들 때문에 아픈 마음을 치유하고 희망을 품었고 버티어냈다. 나무와 같은 사람들은 지금도 버텨주고 현실의 부조리와 싸운다. 회피하거나 비겁하게 서 있지 않고 목소리를 내고 행동하고 변화를 위해 노력한다. 그런 그들을 보며 나 또한 버티고 누군가에게는 나무 같은 사람이 되려고 애쓴다. 헤세가 베토벤이나 니체같은 위대한 나무를 보듯이, 나는 헤세를 보고, 나무와 같이 살고 있는 사람들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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