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에 샌들 신고 갔다가 '혼쭐'
이날 방문한 곳은 강원 춘천의 풀무원 얼음공장. 풀무원은 국내 식용 얼음 시장 점유율 1위 업체다. 1994년부터 얼음공장을 운영하며 서울과 경기, 인천, 강원 등의 대형마트와 편의점에 보급할 얼음을 만든다.
기자는 호기롭게 맨발에 샌들을 신고 창고 앞에 섰다. 서서히 문이 열리자 냉기가 온몸을 휘감았다. 벽에 붙은 온도계가 가리키는 숫자는 영하 19도. 영상 35도에 달하는 실외 기온보다 무려 54도나 낮았다. 가방에 챙겨온 두꺼운 양말을 주섬주섬 꺼내 신었다. 그래도 한기가 금방 가시지 않아 발끝이 아렸다. 1652㎡(500평)에 달하는 창고의 상당 부분이 비어 있어 더 춥게 느껴졌다. 구영회(45) 풀무원 춘천얼음공장 반장은 "창고에 비축해둔 얼음 4000t(톤)은 폭염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2주 전 이미 절반가량 출고됐다"며 "24시간 공장을 가동해도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곳에서 현재 생산하는 식용 얼음의 양은 하루 평균 160t. 여름철이 아닐 때의 생산량보다 30t이나 더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