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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어린이] 초등 '씨름 장사' 안종욱 군<경북 문경 호서남초 6>

2018/07/12 15:22:13

모래판 위에 서면 돌변하는 소년 장사

"우승 소감요? 음…. 그냥 좋았는데…."

지난 9일 오후, 호서남초에서 만난 종욱이가 쑥스러워하며 말했다. 평소에 수줍음을 많이 타지만 모래판에만 서면 매섭게 돌변한다. 이런 종욱이와 맞붙은 상대는 모두 두 번 기가 죽는다. 큰 체구에 한 번, 남다른 실력에 또 한 번. 얼마 전 참여한 전국시·도대항장사씨름대회에서는 그야말로 날아다녔다. 전국의 내로라하는 씨름 장사들이 총출동한 이 대회에서 종욱이는 예선부터 결승까지 단 한 판도 내주지 않고 내리 이겼다.

"결승전에서 만난 선수가 기억에 남아요. 저도 한 덩치 하는데 상대도 만만치 않았거든요. 막상 겨뤄보니까 생각만큼 강한 친구는 아니었어요. 들배지기를 하려고 상대를 들어 올렸는데 한 번에 들려서 조금 놀랐어요(웃음)."

소년 장사 종욱이가 처음 샅바를 잡은 건 초등학교 4학년 때. 아빠와 함께 씨름을 보러 갔다 씨름의 매력에 푹 빠져 시작하게 됐다.

"모래판에서 상대를 들어 엎어 치는 게 통쾌해 보였어요. 아빠를 졸라서 씨름을 하게 해달라고 했죠. 잘한 선택인 것 같아요. 씨름만큼 재밌는 운동이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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