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7/11 11:12:22
◇기출문제 통해 지원 대학 논술고사 특징 찾아야
논술고사는 수능일로부터 빠르면 3일, 늦으면 2주 안에 대부분 치러진다. 그래서 초조한 나머지 수능 전인 9~10월에 논술고사 공부에 집중하는 수험생도 적지 않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선택이다. 임씨는 “논술전형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통과하는 것”이라며 “논술고사 공부만 하다가 수능 점수를 못 받아 불합격하는 사례를 자주 봤다”고 귀띔했다. 실제로 임씨가 합격한 한국외대 LD학부의 경우, 논술전형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국어, 수학(가·나), 영어, 사회탐구(1과목) 중 3개 영역 등급 합 4 이내’로 매우 높다. 논술전형 응시자 중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통과하는 비율이 40%밖에 되지 않는다. 그만큼 수능 성적이 논술전형 당락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얘기다.
임씨는 “논술 공부는 수능을 치른 뒤 해도 늦지 않다”고 했다. 실제로 그도 작년엔 수능 후 딱 일주일만 논술을 공부했다. 그 기간에 목표 대학의 논술 기출문제와 모의논술 문제를 집중적으로 봤다. 그는 “한 대학의 기출문제만 보면 그 대학의 특징이 잘 보이지 않는다”며 “여러 대학의 문제를 같이 놓고 보면 대학별 특징이 더 또렷하게 드러난다”고 귀띔했다.
“한국외대 논술을 보면 다른 대학보다 문항별 제한글자 수가 적어요. 중언부언하지 않고, 핵심어(키워드)를 정확하게 짚어 간결하게 쓰는 게 중요하다는 뜻이죠. 전 우선 최근 3개년의 기출문제를 보되, 한 계열 것만 보지 않고 인문·사회계열 문제를 섞어서 공부했어요. 제가 먼저 답안을 작성한 뒤, 모범답안을 보면서 모범답안에 나온 핵심어가 제 답안에도 있는지를 살펴봤죠. 수능 국어를 공부할 때 지문을 읽으며 핵심어를 찾으려고 노력한 게 여기에서 도움됐습니다.”
최근 대입 논술의 특징은 ‘고교 교육과정 연계’다. 한국외대 역시 논술고사 출제진에 고교 교사를 포함할 정도로 고교 교육과정 연계에 신경 쓰고 있다. 주제는 물론 지문 내용, 도표 등까지 고교 교과서에서 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논술고사를 치르는 수험생 중 다수가 교과서 공부를 소홀히 한다. 임씨는 “요즘은 많은 학교가 수업 시간에 부교재나 자체 제작한 교재를 사용한다”며 “저 역시 고등학교 때 교과서를 제대로 본 적이 없는데, 논술고사 문제는 교과서를 많이 활용하더라”고 말했다.
한국외대는 영어 지문을 내는 것으로도 수험생 사이에 잘 알려졌다. 이에 대한 부담 때문에 지원하지 않는 수험생도 적지 않다. 이에 대해 임씨는 “부담 가질 필요 없다”고 단언한다. 영어 실력을 평가할 목적으로 내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비교하자면, 수능 영어 영역의 ‘요지 찾기’ 문제와 비슷해요. 영어 해석 능력이 아니라 논리적 사고력을 평가하는 문제죠. 어려운 단어에는 주석이 달린 것만 봐도 이를 잘 알 수 있습니다. 수능에서 영어 2등급을 받는 학생이라면 무난히 풀 수 있는 수준이라고 생각해요.”
지난주까지 대부분 고교가 1학기 기말고사를 치렀다. 이맘때면 많은 고 3 학생들이 본격적인 대입 수시모집 준비에 들어간다. 논술전형에 지원하는 학생도 마찬가지다. 임씨는 고 3 후배들에게 어떤 조언을 가장 하고 싶을까. “경험자로서 논술학원에 갈 필요 없다는 얘길 꼭 하고 싶어요. 학원 갈 시간에 6월 모의고사(한국교육과정평가원 주관) 국어 지문을 철저히 분석하며 읽는 게 수능을 잘 보는 데도, 논술고사를 잘 보는 데도 효과적이라는 점을 반드시 기억하길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