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스타인, 지휘·작곡부터 방송까지 다재다능
올해는 레너드 번스타인 탄생 100주년이다. 번스타인을 기념하기 위해 전 세계 공연기획사들은 2017-2018 시즌에만 2000여 회의 공연을 열었다.
미국 매사추세츠에서 태어난 번스타인은 하버드대에서 작곡을 전공했다.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건 뉴욕 필하모닉 부지휘자로 일하던 1943년이다. 당시 '지휘계의 거성'으로 불리던 브루노 발터(1876~1962)가 독감으로 공연 날 앓아눕자 번스타인이 대체 지휘자로 무대에 올랐다. 리허설도 없이 급하게 오른 공연에서도 성공적으로 연주를 마쳤고, 이 공연은 그해 11월 14일 미 전역에서 방송됐다. 이를 계기로 청년 번스타인은 선풍적인 인기를 얻으며 스타덤에 올랐다.
번스타인은 인기 뮤지컬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West side story)' 음악도 작곡했다.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 이야기를 바탕으로 클래식·재즈·라틴음악 등을 결합한 이 작품은 발표와 동시에 돌풍을 일으켰다. 또 1958년부터 1972년까지 무려 15년간 TV 프로그램 '청소년 음악회'를 진행하며 클래식 교육자로도 활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