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6/20 15:49:28
2년 만에 국가대표 발탁… "세계 1위와 붙어보고 싶어"
보드를 타고 질주하던 임현성 군이 높이 5m의 경사로를 타고 오른다. 꼭대기에서 미끄러지며 내려가려는 찰나, 순간적으로 보드를 멈춰 세우더니 공중으로 뛰어올라 180도 회전했다. 고난도 기술 '블런트 원에리'를 완벽하게 성공한 임 군이 두 주먹을 불끈 쥐어 보였다.
"처음 보드를 탔을 때는 서 있기도 힘들었어요. 그러다 나무 막대기 위로 뛰어넘을 수 있게 됐고, 나중에는 콜라병도 넘어갈 수 있었어요. 지금은 의자 하나는 가볍게 넘어가요(웃음)."
스케이트보드는 대표적인 익스트림 스포츠다. 강한 근력과 균형 감각, 넘어지는 걸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가 필수다. 성인에게도 어려운 스포츠지만, 임 군은 부모님을 2년이나 졸라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보드를 타기 시작했다. 1년 만에 초등부를 제패했고, 3학년 때는 최연소 국가대표가 됐다. 지난해에는 여섯 살 많은 형들과 함께 세계대회 미국 '스케이트파크 오브 탬파'에 출전했다. 빠르면 2020년, 늦어도 2024년에는 올림픽 무대에 나갈 재목으로 손꼽힌다.
"세계 랭킹 1위가 미국의 나이자 휴스턴(24) 형이에요. 2위는 일본의 호리고메 유토(16) 형이고요. 언젠가는 꼭 이 형들이랑 붙어보고 싶어요. 배울 점이 많은 선수들이니까 이야기도 해보고 싶어요. 그래서 외국어도 열심히 공부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