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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개관 30주년' 대전 화폐박물관을 가다

2018/06/19 15:46:36

인류 최초의 지폐부터 우리나라 최초의 동전까지

지난 16일 오후, 대전 유성구에 있는 화폐박물관을 찾았다. 커다란 상평통보 조각물로 장식된 외관이 인상적이었다. 마중 나온 이강원 화폐박물관 관장이 말했다. "조선 후기에 발행된 상평통보는 우리나라 화폐 역사상 최초로 전 국민이 사용한 화폐예요. 상평통보 덕분에 편리하게 물건을 사고팔게 됐죠."

박물관 내부에 들어서면 세계 각국의 지폐가 주렁주렁 매달린 '머니 트리'가 관람객을 반긴다. 남극 지방에서만 통용되는 2달러짜리 지폐, 모아이 석상이 그려진 이스터섬의 지폐 등 처음 보는 지폐가 나뭇가지 위에서 넘실댄다. 눈길을 끈 건 숫자 0이 무려 14개나 붙은 '100조 달러'짜리 짐바브웨 지폐. 이 관장은 "2008년 살인적인 수준의 인플레이션이 일어난 짐바브웨에서 발행된 지폐"라며 "당시 이 지폐 한 장으로 살 수 있는 건 겨우 계란 다섯 개였다"고 설명했다.

제1 전시관인 '주화 역사관'은 지폐보다 먼저 사용된 동전의 역사를 품은 곳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주화인 고려시대 '건원중보'와 서양 최초의 주화 '일렉트럼'의 실물을 확인할 수 있다. 2전시관인 '지폐 역사관'에서는 인류 최초의 지폐인 중국 '대명통행보초'가 관람객을 맞이한다. 명나라 때 발행된 A4 용지 사이즈의 거대한 화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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