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섀도, 매니큐어, 립글로스로 그린 작품
작업실 벽면에는 지금까지 완성한 작품들이 걸려 있었다. 고흐의 자화상은 유화 느낌이 났고, 가수 가인을 그린 그림은 파스텔과 색연필로 그린 것처럼 보였다.
"화장품마다 표현되는 느낌이 달라요. 아이섀도는 파스텔, 매니큐어는 아크릴물감 느낌이 나죠. 유분이 많은 립글로스는 입체감을 주기에 좋아요. 아이섀도나 매니큐어에는 다양한 크기의 펄이 들어 있어 반짝반짝 환상적인 그림이 나오죠."
화장품끼리 섞기도 한다. 여러 색을 조합해 새로운 색을 만들기도 하고, 서로 다른 종류의 제형을 배합해 물감과 같은 질감을 만들기도 한다.
"정답이 없다는 게 화장품 그림의 가장 큰 매력이에요. 어떤 제품을 어떤 용도로, 어떻게 조합해서 쓸지 제가 스스로 탐구하고 결정하죠. 이것저것 시도해볼 수 있어서 너무 신나고 재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