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6/14 10:30:51
◇지속가능한 솔루션 찾고 직접 행동도 나서
공감캠페인으로 문제를 구체화해 접근하는 단계를 거치면 솔루션 찾기 단계로 접어든다. 이때, 제시하는 솔루션은 지속가능해야 한다. 지속가능한 솔루션을 찾기 위해 팀원들과 브레인스토밍을 비롯해 결과를 예측해보는 느슨한 상상을 하거나 아이디어 구체화를 위한 시제품을 제작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활용할 수 있다.
한 예로 지난해 초, 강원도 화천의 사내고등학교 체인지메이커 동아리 ‘나비야날자’팀은 일본어 수업 시간에 위안부 문제를 접한 것을 계기로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일을 탐색하기 시작했다. 위안부와 관련된 이미지를 그려넣은 열쇠고리를 만들며 아이디어를 구체화해보고, 교내에 작은 소녀상을 건립하기 위해 모금활동 계획도 짰다. 여러 가지 솔루션을 고민하던 중, 강원도 춘천 의암공원에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진다는 소식을 듣고 위안부와 나비가 함께 그려진 스티커를 직접 제작‧판매해 기금을 마련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온ㆍ오프라인으로 활발하게 홍보한 덕에 900여장의 스티커를 판매해 거둔 수익 약 88만원을 춘천 평화의 소녀상 건립 기금에 보탰다. 이처럼 체인지메이커들은 문제에 대한 솔루션을 찾으면 행동하기와 퍼뜨리기에 나선다.
사내고의 또다른 체인지메이커 '스케치'팀이 참여한 지난해 화천 토마토 축제는 역대 최다 방문객(15만명)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이들은 토마토에서 착안한 캐릭터가 그려진 티셔츠를 만들고, 축제 부스 이벤트로 토마토 빨리 먹고 휘파람 불기, 페이스페인팅 등을 기획했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를 활용한 홍보에도 열을 올린 덕분에 지역 토마토 축제 평가 보고회 발표에서 군수 표창장을 받았다. 당시 사내고 '스케치' 팀장을 맡았던 엄지원(19)양은 "주변을 바꾸기 위해 체인지메이커 동아리에 들어갔지만, 활동을 하면서 가장 많이 바뀐 건 무엇보다 저 자신이었다"며 "이번 계기로 한 걸음 더 성장한 것 같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