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관 빌려 연습해도 농구가 좋아요"
"소년체전은 전국에서 손꼽히는 팀들이 모이는 거잖아요. 팀마다 키가 엄청 크거나 덩치가 압도적인 선수들이 있었어요. 다들 긴장은 했지만 막상 휘슬이 울리니 침착해지더라고요. 경기는 생각보다 쉽게 풀렸어요."
지난 11일 만난 주장 장혁준(6학년) 군이 말했다. 연가초는 이번 소년체전에서 특유의 '팀플레이'로 상대를 격파했다. '스타플레이어'를 내세우는 다른 팀들과 달리, 고른 실력을 갖춘 주전 선수 5명이 끈끈한 팀워크를 발휘하며 경기를 펼치는 게 연가초 농구부의 특징이자 장점이다.
황선우(6학년) 군은 "모든 경기를 영상으로 남겨 분석하는 '전략 회의'가 우리 팀의 우승 비결"이라고 말했다. 프로 팀처럼 모니터로 경기 영상을 함께 보면서 실수를 바로잡고, 보드판에 새로운 전술을 짜며 다음 경기를 대비한다.
실내 체육관이 없는 연가초 농구부는 매일 인근 중학교나 고등학교 체육관으로 원정 훈련을 간다. 수요일에는 13㎞ 떨어진 대방초까지 차로 이동해 훈련을 진행한다.
농구부를 지난 20여 년간 이끌어온 임혜영(45) 수석코치의 주요 임무 중 하나도 훈련장 임대 시간을 조율하는 것이다. 프로선수 출신의 임혜영 코치는 "이동하는 시간이 가장 아깝다"고 말했다.
"학교에 야외 농구대가 있지만 선수들이 훈련할 수 있는 공간은 아니에요. 실내 코트와 재질이 달라서 부상 위험이 크거든요. 공이 바운드 되는 느낌이나 뛸 때 움직임도 큰 차이를 보이기 때문에 실전에서는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