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6/07 15:55:03
한입 베어 문 붕어빵에서 발견한 '예술'
칫솔, 이어폰, 집게, 가위 등 평범한 물건이 그의 손을 거치면 예술이 된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물건에 아기자기한 일러스트가 더해진 독특한 매력의 작품들이었다. 그가 도화지에 사물을 얹어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건 2015년. 의경으로 입대해 파출소에서 근무하던 때였다.
"어느 추운 겨울날이었어요. 파출소를 찾은 시민 한 분이 고생한다면서 붕어빵 한 개를 쥐여주셨죠. 머리 부분을 한입 베어 물고 하얀색 붕어빵 봉지 위에 다시 올려놨는데 아이디어가 떠올랐어요. 펜을 들고 대충 사람 얼굴을 쓱쓱 그려 넣었는데 정말 재밌더라고요."
이후 주변에 있는 모든 사물을 눈여겨보기 시작했다. 순찰할 때 사용하던 호루라기는 도화지 위에서 코끼리의 코가 됐고, 파출소를 쓸고 닦을 때 쓰던 누런색 빗자루는 황금빛 물결이 일렁이는 가을 들판으로 변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