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의(忠義)를 최고의 가치로 삼은 선비의 나라 조선. 겨울에 피는 꽃 매화와 꼿꼿하게 선 대나무는 선비의 상징이죠. 성삼문(1418~1456)은 죽음으로 절개를 지킨 대표적인 선비입니다.
1453년, 12세의 나이에 왕이 된 단종은 숙부인 수양대군이 반란을 일으키면서 즉위 1년도 채 되지 않아 왕권을 잃습니다. 신하들을 윽박질러 무릎 꿇린 수양대군은 1455년 스스로 왕위에 올라 세조가 됐죠. 성삼문은 세조 앞에 벌벌 떤 신하들과 달랐습니다. 박팽년 등과 함께 비밀 결사를 조직해 세조의 암살 작전을 세웠죠. 하지만 계획은 동료의 배신으로 물거품이 됐고, 성삼문은 고문 끝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성삼문은 살이 찢어지고 뼈가 부러지는 순간에도 세조를 '전하'가 아닌 '나으리'라고 부르며 왕으로 인정하지 않았다고 전해집니다. 역사는 단종을 위해 싸운 성삼문 등 여섯 신하를 '사육신'으로 기록하고 이들의 충성심을 기리고 있습니다.
최영: 패망한 왕조의 마지막 충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