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아, 깃털처럼 가벼워져라!" 주문 외우며 이집트 배워
새 책 '파라오 쿠푸와 마법사 제디'(정인출판사)를 들고 한국을 찾은 강주현 작가를 지난 1일 서울 광화문에서 만났다. 영국 리버풀 대학에서 이집트학을 공부한 그는 런던 '대영박물관'에서 초·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스쿨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이집트 문자 전문가'다.
"지난 두 달간 한국의 여러 도서관과 학교를 다니며 이집트 특강을 했어요. 총 4회로 진행한 송파어린이도서관 수업은 열기가 정말 뜨거웠죠. 아이들이 눈에 불을 켜고 수업을 듣더니 결국 상형문자를, 그것도 '단어'가 아니라 '문장'으로 읽더라고요. 완전 감동했죠(웃음)."
강 작가는 영국에서 직접 공수한 '활동' 위주의 수업을 선보였다. 학생들은 '파라오의 부적'을 만들면서 미라를 배우고, '탐정 놀이'를 하며 고대 이집트 예술을 체험했다.
"고대 이집트에서는 사람이 죽으면 '아누비스 신' 앞에서 재판을 받게 된다고 믿었어요. 죽은 이의 심장을 저울에 올린 뒤, 심장이 깃털보다 무거우면 바로 잡아먹히죠. 죄를 많이 지었다는 뜻이거든요. 아누비스 가면을 만들어서 아이들과 '역할극'을 했는데 정말 즐거웠어요. '심장아, 깃털처럼 가벼워져라!' 하고 이집트 사람들이 외우던 주문도 함께 외쳤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