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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우의 에듀테크 트렌드 따라잡기] 기계가 외국어를 가르칠 수 있을까?

2018/06/05 09:27:47

로제타 스톤은 이집트 고대 문자 해독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유물 '로제타석'에서 따온 이름입니다. 원래 이집트 문자는 해독이 되지 않았습니다. 유럽의 역사학자들은 로제타석에 그림문자 중 하나가 '프톨레미'라는 왕의 이름을 의미한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이를 통해 연쇄적으로 언어를 해독해 이집트의 고대 문자를 해석할 수 있었습니다.

'로제타 스톤' 소프트웨어도 비슷한 역할을 하고자 합니다. 영어에 대한 기초 지식이 없는 사람에게, 이미지와 언어의 관계만 가지고 언어를 가르치는 방식이죠. 이미지를 통해 스스로 유추해 나가고 몰입해나갑니다. 이를 반복합니다.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모국어를 아기가 배우듯, 학생도 외국어를 배울 수 있게 된다는 주장입니다.

로제타 스톤은 암기나 해석이 없습니다. 로제타ㅍ스톤의 제작사는 심지어 문법도 자연스럽게 스스로 많은 문장을 듣고, 스스로 깨우치면서 배울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자연스러운 반복을 통해서 말이죠.

로제타 스톤은 비판도 많이 받았습니다. 교육학적 근거가 없다는 겁니다. 그저 막연히 '이렇게 하면 되겠지'라는 느낌 외에 근거가 빈약한 소프트웨어라는 비판을 하는 교육자가 있었지요. 실제로 초급 회화 이상 수준의 언어 능력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암기와 교육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로제타 스톤은 언어 교육 소프트웨어 중 가장 유명하고, 널리 알려진 소프트웨어 중 하나입니다. 1992년에 발표해 아직까지도 업데이트를 통해 현역으로 활동 중이죠. 그만큼 학습을 이미지의 자연스러운 반복을 통해 스스로 익히게 한다는 개념이 매력적이었던 듯합니다.

현재도 수많은 소프트웨어 업체가 언어 교육 소프트웨어를 만들기 위해 매진 중입니다. 언어 학습 앱 듀오링고가 대표적이죠. 마이크로소프트도 중국어 학습 프로그램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네이버가 만든 한국의 인공지능 앱 '클로바'도 영어 회화 공부를 지원하지요.

언어 학습이 중요하고, 비싼 일이 되는 한, 언어 학습 비용을 줄이기 위한 소프트웨어 개발은 계속될 겁니다. 언젠가는 기계가 학생에게 외국어를 가르치는 날이 올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파급력은 막대할 겁니다. 현재는 비판점이 있는 아쉬운 완성도임에도, 로제타 스톤 등의 언어 교육 소프트웨어에 관심을 가져 봄 직한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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