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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로그 장인을 만나다 ] ⑨ 클래식기타 장인 최동수씨<연재 끝>

2018/05/14 15:32:46

◇"기타의 완성은 나무 고유의 진동 고려한 튜닝"

지난 11일, 경기 고양의 목운공방을 찾았다. 톱밥 먼지 가득한 지하 작업실은 나무 향기로 가득했다.

"기타 제작에 쓰이는 나무마다 고유의 음고(音高)가 있어요. 진동수가 많으면 높은음으로, 적으면 낮은음으로 느끼는데, 나무마다 그 진동수가 달라요. 나무마다 가진 고유의 진동을 조화롭게 맞춰야만 비로소 악기로 태어날 수 있는 거죠."

작업 방식은 독특하다. 그는 기타 제작에 알맞은 온도와 습도가 유지되는 가을이 오기를 기다린다. 그전에 결이 바르고 울림이 좋은 독일제 나무를 작업실에 모셔둔다. 작업이 시작되면 준비된 재료를 짜 맞추고 색을 입힌다. 색을 칠할 때는 붓 대신 천으로 된 솜방망이를 사용한다. 한 번 칠할 때 100번을 두드리고, 이 과정을 10번 반복한다.

기타 형태를 갖추고 나면 음색을 조정하는 튜닝에 들어간다. 최동수 장인은 "기타 앞판과 뒤판의 울림 차이를 극복하고 조화로운 소리를 만드는 튜닝이 사실상 기타 제작의 성패를 가른다"고 말했다. 그는 손끝으로 나무 두께를 가늠해 가며 나무살을 깎고, 소리를 듣기를 반복한다. 행여 나무를 너무 많이 깎아버리면 그 기타는 쓸 수 없게 된다. 길게는 6개월이 걸리기도 하는 정교한 작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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