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넓은 학문 기반 갖춘 융합인재 길러야
앞으로 20년 후엔 어떤 세상이 펼쳐질까. 신성철(66) 카이스트 총장은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s)와 AI 로봇인 로보 사피엔스(Robo Sapiens)가 절반씩 존재하는 세상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가 새로운 패러다임의 교육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신 총장은 "로보 사피엔스는 기억력, 정보 처리·계산 능력, 운동 능력 등 기능적 측면에서 인간이 도저히 경쟁할 수 없는 상대"라며 "인간이 이들과 공존하려면 인간만의 정체성을 계발하는 '가치 중심 교육'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공학도에게도 인문학적 소양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그는 "지금 우리나라 이공계 대학들은 연구 중심 평가 제도 탓에 학부교육이 부실한 데다 계산력·논리력을 키우는 교육에 치중하느라 인문학적 교육이 미흡한 상태"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