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5/03 17:00:00
1990년대 들어서는 장난감 선물이 인기를 끌기 시작합니다. 성별에 따라 좋아하는 선물이 뚜렷하게 나뉘었는데요. 1996년 미도파백화점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조사한 '어린이날 인기 선물'에 따르면 남학생은 게임기와 롤러스케이트를, 여학생은 인형과 레고(플라스틱 조립 완구)를 가장 받고 싶어했다고 합니다.
1990년대 후반은 '다마고치'가 평정했습니다. 일본에서 건너온 이 장난감은 한동안 어린이날 선물 1순위로 꼽혔는데요. 일본어로 '달걀'을 뜻하는 '다마고'와 시계를 뜻하는 영어 '워치'의 합성인 다마고치는 가상으로 반려동물을 키우는 달걀 모양의 휴대용 게임기입니다. 시간에 맞춰 먹이를 주고, 배설물을 치우고, 함께 놀아주기도 하는 '디지털 반려동물'이라고 할 수 있어요.
다마고치의 가격은 2만~3만원 수준으로 당시 물가로는 꽤 비싼 장난감에 속했어요. 초등학생 사이에서 다마고치 열풍이 불면서 수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을 정도로 인기였죠. 급기야 교육 당국이 다마고치를 학교에 반입하지 못하도록 하는 금지령을 내리기도 했어요.
2000년대 후반부터는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스마트기기가 어린이날 선물 목록에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지난해에는 '드론'이 어린이날 선물로 큰 인기를 누렸어요. 올해는 팽이 장난감인 '베이블레이드'가 인기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