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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인터뷰] 세계청소년태권도대회 우승 강미르양 <성주여중 3>

2018/04/30 15:48:57

◇결승전까지 다섯 경기 모두 ‘점수차 승’

“사실 경기 당일 컨디션이 좋진 않았어요. 대회 이틀 전에 유스올림픽 세계 예선전도 나갔는데 두 대회 출전 체급이 달라서 급히 2㎏을 빼야 했거든요. 이틀 동안 물 300㎖와 초콜릿 한 조각만 먹고 시합을 치렀어요. 워낙 먹은 게 없어서 발차기나 제대로 할 수 있으려나 싶었죠(웃음).”

160㎝의 아담한 키에 42㎏밖에 안 되는 가냘픈 소녀는 실전에 강했다. 강미르는 전 세계 100여 개국 800여 명에 달하는 선수가 출전한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서 예선전부터 결승전까지 다섯 경기에서 내리 이겼다. 모두 20점 차 이상을 낸 ‘점수차 승’ 이었다.

“두 경기 정도 뛰고 나니까 ‘이번에는 내가 1등 하겠구나’하는 느낌이 딱 왔어요. 상대가 어떤 기술로 공격해 올지 훤히 보였거든요. 엄청난 연습 덕분이었죠. 저보다 열심히 준비한 선수가 있으면 그 선수에게 1등 자리를 내줘도 기분 나쁘지 않을 정도로 최선을 다 했어요.”

강미르의 주특기는 상대에게 바짝 붙어서 몸통을 정확하게 때리는 오른발 공격. 경기 내내 도망 다니는 선수를 따라다니며 매서운 발차기를 날렸다. 선수들은 끝까지 따라붙는 강미르의 공격에 혀를 내둘렀다.

“결승전에서 터키선수랑 붙었는데 한 6점 정도를 내주고 시작했어요. 터키 선수가 긴 다리를 이용해 멀리서 공격했거든요. 가까이 붙으려고 다가가다가 몸통이랑 다리를 맞아서 초반에 점수를 많이 뺏겼어요. 마음이 조급하진 않았어요. 힘이 없고 느린 선수라 금방 잡을 수 있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가까이 붙자마자 마구 공격하기 시작했죠. 결승전 끝나고 ‘진짜 내가 금메달을 딴 게 맞나’ 싶어서 몇 번이나 볼을 꼬집어 봤어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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