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라인스케이트 타고 맨바닥에서 즐기는 하키
인라인하키는 인라인스케이트를 타고 하키 경기를 하는 스포츠다. 아이스하키와 달리 빙판이 아닌 우레탄이나 플라스틱 타일 등이 깔린 링크에서 경기한다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선수들의 안전을 위해 몸을 부딪치는 행위 등이 금지되며, 초등부의 경우 남녀 혼성팀으로 경기를 치른다.
이날 모인 24명의 학생은 오전 9시부터 본격적인 훈련에 나섰다. 1시간여 기본기를 다지는 수업이 진행됐다. 스틱을 이용해 퍽을 자유자재로 이동시키는 드리블 기술 연습이 주를 이뤘다.
"퍽보다 몸이 먼저 나가면 안 된다니까! 퍽은 아직 멀리 있는데 몸이 오른쪽으로 나가니까 자꾸 퍽을 놓치잖아!"
학생의 드리블 자세를 유심히 살펴보던 권병철(35) 드림스주니어 코치가 따끔하게 지적했다. 현직 인라인하키 국가대표이기도 한 권 코치가 능수능란한 드리블 시범을 보이자 학생들이 입을 쩍 벌렸다.
코치의 시범을 본 주장 김준형(서울 대도초 4) 군이 나섰다. 김 군은 빠른 속도로 스케이팅하면서 단 한 번도 퍽을 놓치지 않고 골대 앞까지 끌고 갔다. 이내 골문을 지키던 골리의 다리 사이로 시원한 골을 넣었다. 김 군은 "축구, 야구 등 여러 운동을 해봤지만 아직 인라인하키만큼 신나고 박진감 넘치는 운동은 못 해 봤다"고 웃으며 말했다.
기본기 연습이 끝나고 실전과 똑같은 형식의 게임이 진행됐다. 경기 시작을 알리는 호루라기가 울리자 학생들은 연습장 이곳저곳을 스케이팅하며 서로 퍽을 뺏느라 바빴다. 대여섯 명의 학생이 서로 퍽을 차지하려고 한꺼번에 몰려들어 잠시 경기가 중단되기도 했다. 이승빈(서울 원명초 4) 양은 "땀 흘리며 운동하는 걸 좋아하는데 축구는 남자애들이 안 끼워준다"면서 "인라인하키는 다 같이 할 수 있어서 일요일이 오기만 손꼽아 기다린다"며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