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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소녀들의 No 외침도 '미투'였다"

2018/03/30 10:22:06

상명여자사범대 체육교육과를 나온 그는 대학생 때 한국걸스카우트연맹과 인연을 맺은 다음 현재까지 한국걸스카우트연맹 이사, 부총재 등으로 활동했다. 지난 9일 한국걸스카우트연맹 신임 총재로 취임하기 전에는 한국여성사격연맹회장을 시작으로 ▲한국여성축구연맹 ▲한국레저스포츠학회 ▲한국에어로빅스건강과학협회 등 여러 체육단체를 이끌어왔다.

이런 그가 최근들어서는 대학 업무와 총재에만 전념키로 했다. 이유는 단순하지만 확고하다.

“가르치고 이끄는 일이 천성에 잘 맞아요. 상명대와 한국걸스카우트연맹에서 학생과 소녀들을 가르치고 올바르게 이끄는 일에 자신이 있습니다. 그것이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일이기도 하고요.”


◇ “가교(架橋), 행정대외부총장이 해야 할 역할”

“A기업과 B기업의 최종면접 날짜가 겹친다면, 어느 기업 면접을 치르는 것이 더 좋을까요?”, “이제 곧 졸업반인데, 전공을 잘못 선택한 것 같아요. 이제라도 부전공을 하나 더 이수하는 게 나을까요.”

인터뷰 도중 김 부총장은 상명대 재학생과 졸업생이 자신에게 보내온 메시지라며 스마트폰을 꺼내 보였다. 언뜻 보면 행정대외부총장이라는 직함보다는 취업진로상담사에 가까워 보였다. 그는 “제 개인 경험과 활동들이 학생들에게 최대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취업ㆍ진로 관련 상담을 카카오톡으로 해준다”고 강조했다. 그는 외국인 유학생의 생활 상담도 전담하고 있다. 일례로, 200여명의 상명대 유학생들은 지난 12월 ‘행정대외부총장과 함께하는 유학생 간담회’를 갖고 김 부총장과 허심탄회한 이야기들을 나눈 바 있다. 학생과 유학생에게 구체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여겨질 때는 학내 취업진로처 또는 국제교류처의 담당 교직원과 직접 연결도 해준다.

“학생과 교직원을 이어주는 브릿지(bridge), 그것이 행정대외부총장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 “나눔과 소통, 몸에 배…어머니 영향 커”

때로는 교직원들의 ‘엄마’가 되기도 한다. 최근 며칠 대학가는 그야말로 ‘비상(非常)사태’였다. ‘2018 대학기본역량진단’을 위한 자체진단보고서 제출일(27일)을 코앞에 두고 일부 교직원들은 밤낮없이 일에 매달렸다. 이에 김 부총장은 지난 주말 학교에 방문해 교직원들의 식사를 일일이 챙겼다. 밤새며 고생하는 교직원들을 위해 당장 해줄 수 있는 일이 ‘끼니 챙겨주기’였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교육학 전공을 살려 교직원들의 MT 프로그램을 함께 짜기도 한다. 그는 “대학 구성원들과 경험을 나누고 소통을 하는 것이 큰 기쁨”이라고 강조했다.

다른 사람들과 부대끼고 나누길 좋아하는 김 부총장의 성격은 그의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았다.

“어머니는 여덟 남매를 맞이하느라 대문을 늘 활짝 열어놓으셨어요. 그때마다 장사꾼들이 들어와 ‘이것 좀 사달라, 저것 좀 사달라’고 재촉했는데, 항상 마다하지 않고 식사까지 일일이 대접하셨죠. 심지어 말동무도 해주시더라고요. 처음엔 ‘왜 저러실까’라고 의아하게 생각했어요. 그런데 나이가 들면서 점차 이해하게 됐고, 어느새 저도 모르게 ‘작은 것도 주변 사람과 나누는 어머니의 그런 습관’을 닮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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