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졸업생 전원 세계 100대 대학 진학… 그중 63%는 장학생
브랭섬홀 아시아의 교육 성과는 대학 진학 실적에서 드러난다. 지난해 3회 졸업생 전원이 세계 100대 대학교(2018 QS 세계대학평가 기준)에 진학했으며, 그중 63%가 장학금 제안을 받았다. 그에 이어 올해 5월 졸업을 앞둔 브랭섬홀 아시아 12학년생들 역시 우수한 입시 성과를 내고 있다. 졸업 예정자 71명이 미국 UC 버클리·뉴욕대·스와츠모어칼리지·조지아공대·에모리대, 영국 케임브리지대·임페리얼컬리지런던, 일본 와세다대, 홍콩과학기술대·홍콩대, 호주 시드니대·퀸즐랜드대 등 세계 100대 대학교로부터 입학 및 장학금 제안을 받았다. 현재까지 제안받은 장학금만 10억여 원에 이르며, 합격 통보는 앞으로 더 늘 것으로 보인다.
브랭섬홀 아시아 졸업생의 진학 분야도 매우 다양하다. 베벌리 폰 질롱카(Beverley von Zielonka) 브랭섬홀 아시아 총교장은 "여학생은 이공계에 취약하다는 편견을 깨고 의공학·생화학·물리학·의약학·컴퓨터공학 등 분야에 다수 졸업생이 진학했으며, 예술·경제학·인문학·운동생리학 등 분야에서도 경쟁률이 가장 높은 대학에 지원해 성공적인 결과를 얻었다"고 전했다.
이러한 성과가 이어지면서 해외 명문대학에서도 브랭섬홀 아시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개교 후 첫 졸업생을 배출할 때는 2개의 해외 대학만이 학생 모집을 위해 캠퍼스를 방문했지만, 올해는 100여 개의 해외 대학이 브랭섬홀 아시아를 찾아왔다. 제니퍼 청(Jennifer Cheong) 브랭섬홀 아시아 대학 진학 상담교사는 "브랭섬홀 아시아의 위상이 높아진 것은 그간 졸업생들이 세계 명문대에 진학해 활약한 덕분"이라고 했다. 올가을에는 브랭섬홀 아시아에서 대학 입시 박람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청 교사는 "세계의 명문 대학들이 제주 국제학교 재학생에게 학교를 알리고, 제주 국제학교와 교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자 한다"며 "이는 브랭섬홀 아시아 학생들에게도 다양한 학교와 진로를 탐색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탐구 중심 수업… 사고력·창의성 키워
브랭섬홀 아시아 학생들이 대학 입시에서 뛰어난 성과를 낸 것은 학교 측이 마련한 우수한 교육 과정 덕분이다. 브랭섬홀 아시아 학생들은 현재 IB 과정에 따라 교육받고 있다. IB는 스위스 IBO 재단이 주관하는 국제 공인 교육 과정으로, 재단 측의 엄격한 심사를 통과해야 IB 과정 운영 학교로 인증받을 수 있다. 현재 150개국 4000여 개 학교가 IB 과정을 운영 중이다. 특히 고등학교 학위 과정인 IB 디플로마(Diploma)를 이수한 학생들은 전 세계 90여 개국 2000여 개 대학에 지원할 수 있다. 세계 유수 대학이 IB 과정 이수를 대학 입학 우선 평가항목으로 지정했을 만큼 교육 성과를 높이 평가한다.
IB 디플로마 수업은 조사·연구는 물론 학생들이 직접 가설을 세우고 결론을 도출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IB 디플로마를 이수하기 위해서는 교과 과목 외 4000단어의 소논문을 작성하고, 지식의 토대를 찾아가는 '지식이론 (Theory of knowledge)' 수업과 봉사활동까지 이수해야 한다. 학생들은 이러한 교육을 통해 논리적 사고력을 키우고 창의성을 계발하며 타인을 배려할 줄 아는 인성을 갖추게 된다. 실제로 브랭섬홀 아시아에 재학 중인 한 12학년생은 "'텔로미어와 유방암과의 관계'를 소논문 주제로 정해 데이터를 분석하고 상관관계를 도출했다"며 "그 과정에서 확신이 들지 않거나 조사·연구량이 많아 힘들 때 담당 선생님을 찾아가 조언을 구하고 격려받은 덕분에 소논문을 완성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IB 디플로마를 이수한 학생들은 대학 진학 후 다른 교육 과정으로 공부한 학생보다 높은 학점을 받는 등 더 높은 학업 성취를 얻고, 대학 졸업 성공률 역시 높다는 IBO의 최근 조사 결과도 있다. 현재 연세대 융합과학공학부에 재학 중인 브랭섬홀 아시아 1회 졸업생은 "대학 입학 후 리포트 작성이나 발표, 자료 준비 등이 전혀 부담스럽지 않았다"며 "브랭섬홀 아시아에서 IB 디플로마를 이수하면서 늘 해왔던 학업 방식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